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조합이 ‘개별 홍보’를 하지 말아달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지만, 현장 분위기는 이미 달아오를 만큼 달아올랐어요. 임직원뿐만 아니라 대표이사까지 찾아와 ‘하이엔드 브랜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성수4지구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입찰 전 단계지만, 주요 건설사들은 조합원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영하의 날씨에도 매일같이 현장을 찾으며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근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조합원들은 잠실·반포에 지어진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이곳에도 지어질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잠실 르엘·반포 써밋만큼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 아니냐며 많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합원 신분을 밝힌 C 상가 관계자도 “하이엔드 브랜드로 지어지면 오른 공사비만큼 분담금도 늘어난다”면서도 “나중에 거둘 시세차익이나 주거 환경 개선, 삶의 만족도 등을 고려하면 감수할 만하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잠실 르엘·반포 써밋이 여기에도?” 조합원들, 기대감 내비쳐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간 성수4지구 재개발 수주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 공사비 약 1조 3628억 원, 분양 수입 약 3조 3659억 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양사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과 ‘써밋’을 전면에 내세워 조합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지난 22일에는 대우건설 김보현 대표이사 직접 현장으로 방문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임직원 수십명과 함께 재개발 지구 곳곳을 둘러보고 갔다는 이야기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고 전했다.
C 상가 관계자는 “성수4지구 조합원을 위한 단톡방이 있는데, 롯데건설·대우건설 임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르엘·써밋 기사 링크를 남기고 간다”며 “서로의 잘못된 부분이나 리스크(위험)를 꼬집는 글을 남기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언급했다.

성수4지구는 입지 경쟁력을 갖춘 ‘핵심 정비사업지’로 꼽히는 곳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19-4번지 일대 약 8만 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아파트 1439가구와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중에서도 사업 추진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한다. 성수1·2지구가 ‘건설사 유착 의혹’에 난항을 겪는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서울숲과 한강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거·상업 복합지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도 크다.
◆ 한강변 최고급 르엘 단지 약속한 롯데 vs 대표이사 전면 나선 대우건설
수년 전부터 눈도장을 찍은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돌입했다. 양사가 수주전에서 맞붙는 것은 2022년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4년만이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LE-EL)’을 앞세우고 있다. 성수4지구를 한강변 최고급 주거 벨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안을 밝혔다. 잠실, 반포, 대치, 청담 등 서울 핵심 지역에 르엘을 지어 일대 랜드마크로 만들었던 경험을 성수에도 적용하겠단 방침이다.

고도제한 완화로 초고층 단지가 계획된 성수4지구 특성을 감안해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한다. 아파트 지하 공간에 커뮤니티 시설을 짓는 ‘라이브그라운드(LIVEGROUND)’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르엘의 품격을 담은 설계를 준비했다”며 “조합의 입찰 규정과 홍보 지침을 준수하며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SUMMIT)’을 앞세우며 공격적인 홍보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22일엔 김보현 대표이사가 현장을 방문해 수주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자사가 축적해온 하이엔드 주거사업 역량과 기술력을 총동원해 조합과 지역사회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제안을 준비할 것”이라며 “반드시 조합의 파트너가 돼 성수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장 임직원에겐 “임직원 각 개인의 열정과 전문성이 자사의 경쟁력”이라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성수4지구 부근 공인중개사 내벽에 부착된 성수전략정비구역 지도. [출처=김종현 기자]](https://cdn.www.smarttoday.co.kr/w768/q75/article-images/202510/94659_86281_3519.jpg)
대우건설은 성수만의 도시적 맥락과 정체성을 극대화하는 ‘온리 원(Only One) 성수’ 전략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해외 설계·건축사와도 협력한다. 프리츠커 수상자 리차드 마이어가 설립한 미국 마이어 아키텍츠(Meier Architects)와 설계 부문에서 협력하고, 영국 아룹(Arup)과 건축구조를 함께한다. 조경은 영국 그랜트 어소시에이츠(Grant Associates)와 협력해 진행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경쟁사가 압구정, 반포, 청담과 비교하거나 모방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자사는 다르다”며 “미국 맨해튼, 브루클린, 비버리힐즈, 조지타운이 각자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창출한 것처럼 성수지구의 독보적 가치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일은 다음달 9일이다. 현장설명회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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