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들어가는 LG디스플레이, 회의적 주가 전망 나왔다

설비 줄이고 직원 내보냈는데 중국산 위협 '매출 정체 속 적자 탈출' 고육지책 상쇄

증권 |안효건 기자 | 입력 2026. 07. 27. 08:1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불황형 흑자 국면으로 접어드는 LG디스플레이에 시장 반응이 회의적이다. 결국 직원 감축에 따라 발생할 이익 개선 기대만으로는 투자자 설득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날 98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종가 1만1530원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약 15.0% 하락이다.

최근 회사는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적자와 흑자가 뒤섞인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한 5조612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077억원으로 손실 폭을 줄였다. 1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실적으로는 흑자 전환(390억원)이다. 순손실은 2분기 4188억원·상반기 9945억원을 기록해 모두 적자 전환했다.

2분기 핵심 적자 원인은 인력 효율화 명목으로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 반영이다. 당초 시장 예상치는 1500억원 수준이었다. 실제 집행한 비용은 약 2400억원에 달했다. 일회성인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했을 때는 2분기 흑자가 나타나는 규모다. 이는 지난 4년간 2분기마다 반복했던 고질적 비수기 적자 흐름을 끊어냈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는 과거 대규모 출혈 경쟁 시기를 지나 몸집을 줄이는 상황이다. 연간 5~8조원에 달하던 설비투자는 올해 2조원 중후반대로 축소 전망이다. 2분기 감가상각비 역시 약 9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900억원가량 감소했다.

이는 손익분기점(BEP)을 크게 낮추는 구조적 체질 변화 징후다. 순손실에는 지난해 2분기 자산 매각 기저효과와 환율 상승 등이 작용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광저우 LCD 공장 지분 매각 이익이 발생했고 올해는 외화환산 손실 영향이 컸다.

결국 매출 성장 없이 인력과 설비를 줄여 이익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외형 성장보다 비용 축소가 실적 개선을 이끄는 불황형 흑자에 다가선다는 의미다. 이런 변화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에 증권가 반응은 회의적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이달 들어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기존처럼 유지하거나 내렸다. 애써 만든 불황형 흑자 구조에도 이익 상방이 좁다는 시각이다.

가장 큰 단점으로는 반도체 인플레이션, 즉 칩플레이션(Chiplation) 등에 따른 제약이 꼽힌다. iM증권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스마트폰 세트 업체 원가 부담을 크게 확대한다고 지적했다. 전방 산업 부품 단가 상승 이슈가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칩플레이션으로 완제품 시장 수익성이 악화하면 패널 등 다른 부품사에도 하방 압력이 작용한다.

중국 업체들 고가 세그먼트 침투와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이다. SK증권 역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업체 대상 단가 경쟁 심화를 지적했다. 중화권 경쟁사들은 미니 LED TV에도 공격적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중이다. 이는 LCD 패널 시장 중국 업체 출혈 경쟁 압박이 고가 세그먼트까지 옮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OLED 출하량 증가가 수익성 확대로 직결되지 못할 수 있다는 비관론이다.

이밖에 거시경제적 불확실성과 전방 수요 둔화 우려도 여전하다. 실적 개선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하반기 전방 산업 수요 회복 가시성이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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