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총공사비 10조7000억원에 달하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다시 가동된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들이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대우건설이 사실상 유일한 주관사로 나서며 20년 넘게 표류해 온 국책사업이 마침내 첫발을 내딛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건설 1차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서류를 제출했다. 이번 컨소시엄에는 한화 건설 부문과 HJ중공업,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금호건설, BS한양, 중흥토건 등 주요 건설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 분양경기 침체로 수익창구가 절실한 중견사들이 대우건설에 손을 내민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당초 참여가 거론됐던 롯데건설은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 대우건설, 컨소시엄 주도하며 공항 건설 참여 의지 밝혀…중견사도 적극 참여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총 공사비가 10조 7000억 원에 달하고, 공사 기간만 106개월이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컨소시엄을 이끌어 왔던 현대건설이 충분한 공사기간이 주워지지 않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업 불참을 결정했다. 이후 포스코이앤씨마저 참여를 포기하면서 사업 추진동력이 사라지는 듯 보였다.
이후 국토교통부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공사 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연장하고 공사비도 약 2000억원 증액하는 등 조건을 현실화했다. 사업 조건이 개선되면서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컨소시엄이 꾸려지게 됐다.
현재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지분 배분과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 이탈로 인해 부담해야 할 지분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공사기간 연장과 공사비 증액으로 과거 건설사들이 주저했던 수익성 문제는 해결이 됐다"며 "컨소시엄을 잘 이끌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발했다.

◆ 김해신공항 대안으로 떠오른 가덕도신공항…20년 고난의 기간
가덕도신공항 건설 이슈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이다. 김해국제공항 기반시설(인프라) 부족과 안전 문제가 제기되며 ‘수용 인원’을 분산시킬 신공항을 인근 영남권에 지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선 후 신공항 건설을 위한 심의위원회가 꾸려지고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 입지를 평가했지만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공약 미이행에 사과하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남 밀양은 시장이 사퇴하고 시민연대가 “정부 책임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영남권 신공항은 정치권의 단골 이슈가 됐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 출마한 박근혜 당시 후보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체계적인 심사와 건설을 위해 외국 전문기관 ‘파리공항공단(ADPi)’에 타당성 용역 평가를 맡겼다.
ADPi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경제성평가(BC) 등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가덕도신공항이 아닌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김해신공항 건설) 안이 합리적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다시 무기한 연기됐다.

세월이 지나 2018년 제7회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에 출마한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이후 국무총리실 산하로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구성됐고, 위원회는 지방자치단체간 의견 조율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해신공항 건설안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김해신공항을 지으려면 활주로를 지을 장소 인근의 산 3곳을 제거해야 한다. 산을 제거하기 위해선 관할 행정기관의 장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 해당 산을 관할로 두고 있는 부산시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들어줄 리 만무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행정절차상 막힌 김해신공항 안은 백지화됐다.
2021년 국회에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예비타당성 조사(면제)를 거쳐 공항 건설을 위한 건설공단법이 제정됐고, 2024년 설립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부지조성공사를 발주했다. 현대건설이 주도하는 공항 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해 정부와 협상을 벌여 왔지만 지난해 5월 현대건설이 ‘공항 건설 컨소시엄’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대건설 지위를 이어받을 것으로 거론됐던 포스코이앤씨 마저 불참을 결정하며 공은 대우건설에게 전해졌다.

가덕도신공항은 해상매립과 부유식 공법을 병행하는 고난도 공사다. 태풍과 고파랑이 잦은 해역 특성상 안전성과 시공 리스크가 크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건설 등 가덕도 인근 해역에서 축적한 해저·항만 공사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안에 현장사무실을 설치하고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우선시공분 착공을 한다는 목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거가대교 건설 등 가덕도 앞바다에서의 해저·항만 공사 경험과 노하우는 자사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컨소시엄 주관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사업을 완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댓글 (0)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