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제자리' 은마, 시공사 교체하나?..경쟁사 홍보전 '술렁' [정비사업 디코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은마아파트] 24년전 시공사 선정된 삼성물산-GS건설…잇따른 사업 지연에 ‘교체 우려’ 솔솔 초과이익환수제·소형주택 의무비율 도입·최고층 높이 제한으로 ‘사업성 악화’ 난항 겪어 “DL이앤씨·대우건설·HDC현산 요원 봤다”…건설사들, 직접적 입장 표명엔 ‘난색’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시공사는 일찌감치 선정됐지만, 아파트 단지 일대에 OS요원(홍보요원)을 보내는 대형 건설사가 아직 있어요. 재건축 사업이 워낙 지연된 데다 시공사 선정도 20년이 지난 만큼 ‘언제든 교체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부근의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분양 수입 예상액만 17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강남 초대어 ‘은마아파트 재건축’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증언했다. 시공사 선정 후 24년이 흘렀지만 재건축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조합 내부 갈등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에 따라 언제든 시공사가 교체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향방이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대치동 일대 공인중개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는 삼성물산과 GS건설로, 양사는 2002년 컨소시엄으로 시공권을 확보했다.

당시에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 이전에도 시공사 선정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사업시행인가 이후에만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도록 제도가 바뀌었다. 이 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정부 정책 변화와 조합 내부 갈등이 겹치며 20년 넘게 표류해 왔다.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재건축 단지 내 상가. 출처=김종현 기자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 재건축 단지 내 상가. 출처=김종현 기자

◆ 정권 따라 바뀌는 정책에 조합 내부 갈등 커져…집행부 교체 ‘내홍’

2004년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소형주택 의무비율 도입’으로 사업성이 악화됐고, 2006년에는 서울시가 단지 내 15미터(m) 도로 건설 계획을 세우면서 재건축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이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35층 높이 제한’으로 인해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졌다. 최고 49층 높이로 지어야 한다는 조합원과 서울시 정책대로 35층으로 짓자는 조합원이 나뉘어 내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인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교체되는 등 큰 내홍도 겪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간판. 출처=김종현 기자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간판. 출처=김종현 기자

◆ 기회 엿보는 다른 건설사들…”DL이앤씨·대우건설·HDC현산 OS요원 봤다” 증언 나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은마아파트 시공권에 관심을 가진 대형사들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현장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시공사 교체 분위기를 감지하려는 행보로 읽혀졌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대우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 등의 OS요원을 몇 차례 봤다”며 “은마아파트 시공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GS건설로 정해져 이지만, 착공 전까지 시공사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고 말했다.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HDC현산 OS요원은 몇 달 전에도 방문해 인사하고 갔다”며 “뜸하지만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별관. 입구에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Xi) 브랜드 로고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은마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 별관. 입구에 삼성물산 래미안과 GS건설 자이(Xi) 브랜드 로고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지목된 건설사들은 강남 대치 일대 재건축 사업에는 관심을 표하면서도 ‘은마아파트 재건축에 대한 직접적 관심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은마아파트가 있는 강남 대치동의 경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은마아파트만 보고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HDC현산 관계자는 입장 표명이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물산과 GS건설은 시공권 유지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컨소시엄 주관사인 삼성물산의 의견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를 강남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조합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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