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보다 반도체"...SK에코플랜트, 반도체 핵심 소재 집중 육성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핵심 소재 ‘공정용 세정제·특수가스·액화탄산’ SK하이닉스에 납품 그룹 차원 ‘핵심 사업 전환’ 전략 동참 일환…경영진도 전면 나서 적자 면치 못한 환경 폐기물 처리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 매각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핵심 소재를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고객사에 납품해 수익을 창출한단 계획이다. 이는 그룹의 운영개선(OI·Operation Improvement) 작업 영향이 크다. 핵심 사업 전환과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에 맞춰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의 경영전략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손해가 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작년부터 CES 전시회 불참…핵심 사업 외 불필요한 사업군 정리

그룹 OI 전략 참여의 일환으로 가장 최근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6에 불참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22~2024년 CES에 참여하며 폐기물 자원화, 수소·해상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설루션 ‘넷 제로(Net Zero)’를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했다.

CES 2026 SK하이닉스 전시관 조감도. 출처=SK하이닉스
CES 2026 SK하이닉스 전시관 조감도. 출처=SK하이닉스

그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하고 환경·에너지 기업 정체성 확보, 글로벌 투자자 네트워크 확대라는 명분 하에 CES에 적극 참여해왔다. 그러나 핵심 사업 전환과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는 그룹 OI 전략이 본격화되며 작년부터 CES에 참여하지 않았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소재 생산·공급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 내 반도체 모듈 기업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 ‘SK머티리얼즈’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SK머티리얼즈 산하 4개 소재 자회사인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인수했다.

경영진도 반도체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출처=SK에코플랜트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 출처=SK에코플랜트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환경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리딩 회사로 도약하고자 하는 그룹의 전략적 변화는 필수불가결하다”며 “그 속에서 자사의 역할 또한 분명해져야 한다. AI 기반시설(인프라) 사업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핵심 축으로 삼아 성장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하이테크 사업은 반도체 중심 인프라 전문성 극대화를 통해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모델(BM) 확장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AI 설루션 사업은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기반으로 고수익·저위험 사업을 선별적으로 수행하고,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영역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등 반도체 핵심 소재 생산 기업 4곳 편입

인수한 SK머티리얼즈 자회사 4곳은 반도체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포토·식각·증착·이온주입·금속배선·패키지·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공정을 보유한 곳으로, 핵심 소재를 생산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고객사에 납품한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포토소재 사업 연구실 전경. 출처=SK에코플랜트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포토소재 사업 연구실 전경. 출처=SK에코플랜트

SK트리켐은 반도체용 웨이퍼 박막 부착에 필요한 프리커서를 만든다. SK레조낙은 반도체 회로 패턴 외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공정용 특수가스를 생산한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 발광 소재 ‘블루 도판트’를 생산·납품하고 포토 공정용 세정제를 양산한다. SK에어플러스는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만들고 에센코어는 DRAM 메모리 모듈과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공장을 짓기 위한 플랜트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용인일반산업단지의 최대주주이자 시공사로 용인클러스터 조성에 참여한다. 용수·도로 등 핵심기반시설 조성과 반도체 팹(FAB, 제조공장)도 건설한다. SK에어플러스 등 자회사에서 생산한 산업용 가스를 반도체 팹에 공급하는 설비를 구축했다.

SK에어플러스 울산 가스공장. 출처=SK에어플러스
SK에어플러스 울산 가스공장. 출처=SK에어플러스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 확보’ 전략은 반도체 사업 육성에만 그치지 않았다. 손실을 낸 폐기물 처리 자회사를 매각하는 등 ‘돈이 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있다. 2023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했던 리뉴어스·리뉴원과 리뉴에너지충북의 지분을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약 1조 7800억원에 매각했다.

리뉴어스는 2024년 3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리뉴원은 989억원의 적자를 봤다. 양사는 2023년 적자전환하며 각 55억원, 4억 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반도체 핵심 소재 포트폴리오 사업군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래 유망 분야인 반도체와 AI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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