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수주전서 발 뺀 삼성물산·현대건설...이유는? [정비사업 디코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성수4지구] 삼성-현대, 시공사 현장설명회 불참…열띤 홍보전 펼친 2년 전과는 다른 행보 삼성-현대 떠난 성수4지구, 롯데-대우 2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 압구정 집중하려는 행보로 읽혀져…성수에서도 승산 있는 곳에만 ‘집중’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OS요원(홍보요원)들 자주 봤고, 삼성물산 OS요원도 지난해 홍보가 금지되기 전까지는 수시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예 보이지 않습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이하 성수4지구)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건설사 수주전이 본격화 됐지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OS요원들의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불과 수 개월 전만 하더라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차를 동원해 미술관 투어까지 진행했던 삼성물산도 홍보활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인근 상가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다. B 음식점 관계자는 “점심시간 등 사람이 붐빌 시간에 OS요원들이 거의 항상 찾아왔었지만, 홍보가 금지된 이후로는 아예 오지를 않는다”고 전했다.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면담에서 “이제는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OS요원만 온다. 부동산을 방문한 조합원들에게 들어보면 '롯데의 르엘이 좋다' 등 여러 평을 내놓는다”며 “현대건설 OS요원은 온 지 꽤 됐고, 삼성물산은 반년 전부터 아예 자취를 감쳤다”고 말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성수4지구 수주전에서 사실상 빠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성동구 뚝섬로 성수4지구 조합사무실에서 열린 시공사 입찰 설명회에는 대우건설·DL이앤씨·롯데건설·SK에코플랜트·HDC현대산업개발 등 5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선 현장설명회 참석이 필수지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불참한 것이다.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순위와 도시정비 수주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는 두 건설사가 동시에 불참을 결정한 이류를 강 건너 ‘압구정 재건축 지구 수주전 참여’에서 찾는다.

성수4지구 일대 공인중개사.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음.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4지구 일대 공인중개사.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음. 출처=김종현 기자

◆ 압구정 재건축과 일정 겹쳐...선별수주 전략 분석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성수4지구는 늦어도 3월 중에 시공사를 결정하는데, 바로 다음달 압구정4구역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며 “또한 상반기 안에 압구정5구역도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라서서 성수4지구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수4지구 일대 골목.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4지구 일대 골목. 출처=김종현 기자

일각에서는 여론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내놨다. E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성수2·3·4지구를 모두 수주하겠다는 ‘래미안 타운’ 계획을 밝힌 후 성수4지구 조합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조합원들도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너무 섣부르다’는 반응이 많았었다. 비판적인 여론을 감지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는 압구정4·5구역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3지구를 우선해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성수 4지구까지 병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총공사비 1.4조 대형 사업...향방은?

성수4지구 재개발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19-4번지 일대 8만 982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2월 18일 입찰공고가 발표됐고, 26일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성수4지구 조합은 올해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한다. 성수4지구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다음달 9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입찰서 제출을 받는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3월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압구정4구역 조합 문패. 출처=김종현 기자
압구정4구역 조합 문패. 출처=김종현 기자

한편, 압구정4구역은 이달 중 입찰공고를 낸 뒤, 오는 4~5월 조합원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선정한다. 압구정5구역은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 상반기 내에 시공사 선정 작업을 완료하겠단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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