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의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마스다르 시(Masdar City)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마트시티 커뮤니티로 인정받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 곳은 화석연료의 중심지답지 않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도록 개발됐다.
UAE 자체가 변했다. 오일머니로 이룩한 부이지만 4차 산업혁명의 새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 순환경제 건설에 매진 중이다. 그 선두에 스마트시티 구축이 있는데, 마스다르 시가 선두에 서 있다.
마스다르 시는 2008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탄소제로를 대 전제로 내세웠으며 5만 명의 거주민과 1000개 이상의 ESG 경영 기업을 수용하고 있다. 이곳에 진입하는 기업은 가속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시는 신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다수 펼치고 있다. 거주민들에 대한 혜택은 대단하다. 국민 모두가 고도의 복지 서비스를 누리고 있지만 이곳은 한 술 더 뜬다. 개발자의 경우 연구, 주거, 생활비 일체가 지원된다. 기업에 대한 서비스도 최상이다.
그런 마스다르 시가 최근에는 적용하는 기술을 진일보, 그래핀(graphene)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 기술의 핵심은 속도, 유연성, 멀티 태스킹 등 여러 가지가 꼽힌다. 이런 기술을 모든 면에서 뒷받침하는 소재가 있다면 당연히 기술적인 난제도 해결된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소재가 그래핀이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들을 모아 평면으로 조성한 얇은 막을 말한다. 막이라고 하지만 두께는 탄소원자의 지름에 불과한 얇은 2D 면이기 때문에 거의 만져지지도 않을 정도다.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 그래핀융합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그래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화학적으로 안정성이 높다. 탄소이기 때문에 전기전도성도 높고 강철보다는 200배 강하다. 탄성도 높지만 탄성 정도에 따른 전기적 성질의 변성도 거의 없기 때문에 꿈의 나노물질이라고 불린다. 한때 유행했던 탄소나노가 한층 발전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스다르 시가 제로카본벤처스(Zero Carbon Ventures)와 시내 주요 건물의 유지보수 및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그래핀 기술을 적용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제로카본벤처스는 아부다비에 소재한 그래핀 기술 전문 기업이다. 스마트시티월드에 따르면 양자는 최근 자국뿐 아니라 중동 전체의 탄소 감축 선진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협약에 따라 가장 먼저 검토되는 사업은 제로카본벤처스의 그래핀 기술을 시에 적용해 건물 유지관리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마스다르 시의 주요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것이다.
제로카본벤처스는 회사의 목표를 단 하나로 잡고 있다. ‘각종 산업 생산에 지장을 주거나 추가 인프라 투자를 할 필요 없이 중동의 탈탄소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그 수단이 그래핀 기술이다.
설계 단계부터 구역별 스마트시티를 구현한 마스다르 시의 구조. 사진=마스다르 시 유튜브 채널
마스다르 시는 빠르게 성장하는 주거지역, 청정 기술 클러스터, 비즈니스 프리 존, 레스토랑, 상점, 공공녹지 등이 조직적으로 배치된 저탄소 개발 지역이다. 도시 조성 초창기부터 탄소 제로를 지향했고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
마스다르 시정부는 "마스다르 시는 지속가능성 연구개발과 혁신을 위해 일하는 국제 및 지역 조직의 글로벌 허브이자 촉매 역할을 한다"며 "제로카본벤처스와의 협력은 저탄소 솔루션 개발을 진전시키기 위한 진일보이며 UAE의 탄소 제로 목표를 더욱 빠르게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다르 시는 기후 대응에 적극 나섬으로써 올해 이집트에서 열리는 COP27(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이어 2023년 11월 예정된 COP28 행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고양시도 유치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마스다르 시는 다국적 기업, 국내 중소기업에서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조직을 아우르는 1000개 이상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지속가능성 어젠다를 계속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국제 재생에너지 기구, UAE 우주국, 지멘스, G42 헬스케어, 첨단기술 연구위원회 및 기술혁신 연구소, 아스파이어, 타브리드, 하니웰이 꼽힌다. 모하메드 빈 자예드 인공지능대학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제로카본벤처스 최고경영자(CEO) 마틴 레이놀즈는 "회사의 임무는 아부다비와 더 넓은 UAE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탄소 감축 혁신 솔루션을 찾는 것”이라며 "기후 행동의 핵심 주체 중 하나인 마스다 시와의 이번 협정을 통해 친환경과 탄소 제로라는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로카본벤처스는 지난 5월 영국의 기후 기술 전문업체 레비디언 나노시스템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UAE 전역에 레비디언의 루프 장치를 배치하는 공동 협정을 발표했다. 이 자세한 내용은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상세히 기술돼 있다.
루프(Loop)는 특허기술로 등록된 급속 탈탄소 장치로, 세계의 순 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그것은 기후 온난화 유발 가스이자 석유와 가스 추출의 부산물인 메탄을 시장성이 대단히 높고 유용한 산업 제품인 수소와 녹색 그래핀으로 분해할 수 있다. 향후 5년 동안 500개의 루프 시스템을 배치할 예정이며 매립지 및 가스 연소 현장에서 폐가스의 탈탄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미 UAE 전역의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폐기물 관리 및 석유 및 가스 회사와 협력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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