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7)의 후원자로 명단을 올린 코카콜라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코카콜라를 후원자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도 후원자 퇴출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들이 전했다.
환경단체들은 특히 코카콜라가 COP27을 활용한 ‘그린워시’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비판보다 훨씬 강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양상이다. 코카콜라가 세계적인 플라스틱 폐기물 위기의 최고의 책임기업이라는 이유에서다.
유엔은 코카콜라가 지구 온난화에 대한 세계의 초석인 연례 회의인 COP27 기후 회담을 후원한다고 발표했다. 후원자 명단에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보스턴컨설팅 그룹, 보다폰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유엔은 환경 파괴와 인권 유린으로 수십 년간 코카콜라를 비난해 온 환경 단체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코카콜라를 후원자 목록에서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에는 지난달 22일 현재 23만 3000명이 서명했다. 또 전 세계의 240개 이상의 환경 단체들에 의해 서명된 별도의 서한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코카콜라를 퇴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50.org, 국제환경법센터, 세계공정무역기구 등이 포함된 이 단체들은 서한에서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 오염자 코카콜라와 석유 및 가스 산업의 세계 최대의 기술 파트너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이 초래한 환경 위기 책임을 회피하도록’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는 2019년 한 해에만 300만 톤의 플라스틱을 포장재 생산에 사용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환경단체들의 세계적인 연합체(Break Free From Plastic)는 연례 감사에서 코카콜라를 4년 연속 ‘세계 최고의 플라스틱 오염자’로 선정하는 한편, 코카콜라가 생산 과정에서의 실질적인 조치 없이 환경 이니셔티브를 홍보하는 데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코카콜라는 2019년 광고와 마케팅에 42억 4000만 달러를 썼고, 그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된 강을 청소하는 프로그램에 11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최근 미국 음료협회 회의에서 유출된 녹취록은 코카콜라가 그들이 만들어내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책임을 회사에게 지우는 정책에 반대하며 수십 년 동안 로비를 해왔다는 것을 알려준다.
온라인 탄원서는 환경 운동가이자 전 COP26 대표였던 조지 엘리엇 스미스가 주도했다. 스미스는 "플라스틱은 지구를 질식시키고 있으며 코카콜라야말로 오염자 무리를 이끄는 수장”이라고 비난했다. 스미스는 탄원서에서 "코카콜라는 브랜드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데 수백만 달러를 쓰면서 그들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믿게 만든다. 하지만 그들은 지구를 일회용 플라스틱에 계속 중독되게 하면서 오염을 막는 규제를 지연시키기 위해 로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2021년에 518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으로 배출했다. 환경보호청이 계산한 연간 평균에 따르면, 이는 1년 동안 110만 대 이상의 미국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탄소와 비슷한 양이다.
코카콜라는 2001년 콜롬비아에서 준군사조직을 고용해 노조 활동을 시도하던 공장 노동자들을 위협하고 심지어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등, 미국 외 일부 시설에서 인권 유린 혐의를 받고 있다. 나아가 기후 변화가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가뭄을 악화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코카콜라가 너무 많은 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2014년 인도 북부 당국은 코카콜라가 이 지역의 지하수를 과도하게 고갈시키고 있다면서 코카콜라 공장의 폐쇄를 명령했다.
코카콜라는 총 탄소 배출량을 2010년 기준에서 2020년까지 25% 감축하고, 2030년까지 25%를 추가로 감축하겠다고 공언했었다. 2050년까지 제로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전 세계 플라스틱의 99%가 화석 연료로 만들어진다. 플라스틱 자체도 문제지만, 플라스틱 제조 과정 또한 많은 온실가스 배출과 해로운 대기 오염을 발생시킨다.
환경 옹호 단체인 비욘드플라스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미국 플라스틱 산업은 적어도 2억 32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100개가 넘는 석탄 화력발전소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플라스틱과 석유화학 제조업은 2030년까지 세계 석유 수요 증가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여전히 저조하다. 그린피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플라스틱 쓰레기의 5%인 약 5100만 톤만이 재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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