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상황에 처해 있는 70종의 조류를 확인한 결과, 이들의 개체 수가 너무 많이 감소해서 앞으로 몇 년 안에 위험에 처하거나 심지어는 멸종에 직면할 수 있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티핑 포인트’는 사전적으로는 ‘어떤 현상이 천천히 진행되다가 작은 요인이 더해지는 순간 폭발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갑자기 뒤집어지는 순간’이라는 의미다. 여기서는 조금만 더 악화돼도 멸종의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조류의 상황을 이야기한다.
이 같은 내용은 33개 정부 기관과 보존 단체로 구성된 ‘북미 조류 보존 이니셔티브(North American Bird Conservation Initiative)’가 미국에 서식하는 조류를 조사해 발표한 ‘새들의 상태’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이 소식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비영리기관 인사이드클라이미트뉴스 홈페이지에 실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위험에 처한 조류 목록에는 지난 50년 동안 개체군의 절반 이상을 잃었고 향후 50년 동안 또 다른 절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류가 소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종으로 검은발 알바트로스(black-footed albatross), 앨런 벌새(Allen’s hummingbird) 및 산쑥들꿩(greater sage grouse) 등이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들 조류종들은 멸종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인 보존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심각한 현실로 미국에서 조류 종의 절반 이상이 극심한 개체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초원에 서식하는 조류종이 가장 빠르게 감소했다. 반면 오리와 거위와 같은 물새는 증가 추세였는데, 이는 사냥 산업이 이미지 세탁을 위해 보호기금을 조성하고 자금을 지원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코넬 조류학 연구센터의 책임자이자 조류 과학 위원회의 공동 의장 아만다 로드왈드는 "사냥 산업계의 동향을 보면 우리가 마음만 먹고 투자하면 실제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로드왈드는 사람들이 새를 보호하는 것을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기후 변화의 위기를 타개하는 솔루션으로 우선 순위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새들에게 좋은 것은 사람과 지구에도 좋다고 주장한다. 나무와 초목을 조류의 서식지로 심는 것은 탄소를 격리하고 폭풍 해일로부터 해안선을 보호하며 지하수 재충전을 늘리고 도시 지역의 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조류는 생태계에서 매개자 역할을 한다. 동박새 등 일부 종은 꽃의 수정을 돕기도 하고, 대부분의 조류는 열매를 섭취한 후 배설물을 통해 씨앗을 퍼뜨려 식물종을 번식시킨다. 열매를 맺는 나무들도 조류를 유인하기 위해 새들이 식별하는 색깔로 자신의 결실물을 덧칠한다.
로드왈드는 더 건강한 지구 환경을 만드는 데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면 새들이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는 자연친화적인 기후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의 모든 영역에서 생물 종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 산호초 주변의 물이 따뜻해지고 있다. 삼림 벌채는 벵골 호랑이의 서식지를 좁히고 있다. 변형된 환경으로 인해 빅토리아 호수의 육식성 물고기가 다양한 어류종을 잡아먹고 씨를 말리고 있다.
물론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강력한 방법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인간이 파괴를 멈추고 복구에 나설 때 시너지가 일어난다. 일부 산호 종은 더 높은 온도에 대처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인공으로 연결된 자연 보호 구역을 통해 호랑이는 타 지역으로 이동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보고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혁신도 중요하지만 자연친화적인 솔루션을 추구할 때 건강한 지구환경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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