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지구 온난화를 피할 수 있을 만큼 메탄 배출을 줄이겠다는 약속과 함께 끝났다. 그러나 COP27 시자되면서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새로운 기후변화 보고서는 2030년까지 가스 배출을 30% 줄이겠다는 글로벌 합의를 지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준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세계기상기구(WMO)의 온실가스 게시판은 2021년에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인 메탄의 농도가 1980년대 중반 측정이 시작된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다른 주요 온실 가스인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는 2015년 파리 협정에 의해 설정된 섭씨 1.5도 제한을 훨씬 넘어 지구를 더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기록적인 대기 농도에 도달했다. 이는 CNN을 비롯한 다수의 언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기준선에 비해 섭씨 약 1.1도 따뜻해졌다. 그러나 해양을 제외한 육지에서의 온난화는 수치가 평균의 두 배로 올라간다. 지난 여름의 전례 없는 폭염이 일어난 직접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온난화는 산간 지역과 북극에서 훨씬 더 심각하다. 북극에서는 빙산을 녹이며 해수면을 상승시킨다.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당시의 인터뷰에서 “이집트 샤름 엘-셰이크에서 개막된 COP27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기후 지표들은 ‘우리는 여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 신호 중 하나”라고 우려했다. 그는 “산업, 에너지, 운송 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고 경제적으로도 저렴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고 지적했다.
메탄가스는 약 20년 동안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더 많은 온난화를 유발한다. 따라서 메탄가스 감축은 거의 모든 기후 변화의 핵심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보조적인 방법으로 여겨졌다. 메탄가스 감축은 단기에 가능할 수 있지만 이산화탄소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탄소를 줄여야 한다. 탄소야 말로 기후 변화와 관련된 극한 날씨의 주요 원인이다. 탄소는 극지방의 얼음 손실, 해양 온난화, 해수면 상승을 통해 수천 년 동안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COP27 홈페이지에 게시된 UNFCCC(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파리 협정의 일부로 만들어진 193개의 기후 공약들 중 세계가 2100년까지 섭씨 약 2.5도의 온난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정도의 온난화 수준이라면 기후 변화로 인한 최악의 '종말 게임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지구촌의 생명의 끈이 끊어지고 문명이 붕괴하는 위험 수준이다.
지난해 COP26 이후 24개국만이 온실가스 감축 공약을 발표했다. 지극히 부진한 숫자였다. COP 사무국의 사이먼 스틸 간사는 "섭씨 1.5도로 묶으려는 노력 및 그에 필요한 배출 감축 규모와 속도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유엔환경계획의 배출량 격차 보고서도 파리협정의 주요 목표가 얼마나 먼 꿈인지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다. 조치가 강화되지 않으면 현 수준에서의 정책들은 2100년까지 지구 온도를 섭씨 2.8도 올릴 것이라는 추정이다. 반면 1년 전 열린 COP26 이후 나온 각국의 새로운 발표를 분석해 보면 2030년 예상되는 총 세계 배출량에서 추가되는 감축량은 약 5억 톤으로 기대수치의 1% 미만이다.
보고서는 또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드는 예산 책정액을 세계적으로 연간 4조~6조 달러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연간 총 예산의 약 1.5%에 불과하다. 파리협정이 체결된 이후 전쟁, 코로나19 대유행, 제3세계의 기근, 대량 이주, 경제 격변, 사회·이념적 양극화가 잇따라 기후 변화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
COP의 구속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많다. 기후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미국보다 높은 유럽에서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이 COP27 회담이 어떤 사항을 결의하든 관계없이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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