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전 세계 경제가 "날벼락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가 1.7%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했던 2.9%보다 급격하게 하락한 것.
아이한 코세(Ayhan Kose)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전 경고했던 위험이 현실이 되었고 최악의 상황이 이제 우리의 기준 시나리오가 됐다"면서 "세계 경제는 면도날의 가장자리(on a razor’s edge)에 있으며 만약 재정 상황이 계속 긴축된다면 쉽게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6개월 전과 비교해 선진국 95%,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70% 이상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선진국들은 올해 0.5퍼센트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전망치 2.5%퍼센트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나머지 지역에서의 성장률은 3.4%로 변함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은 2.7%로 작년 전망치 3.8%에서 크게 후퇴할 전망이다.
미국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1.9%포인트 낮은 0.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1970년 이후 공식 경기침체를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게 되는 것.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도 1.9%p 하향 조정해 경기가 정체될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된 인플레이션, 고금리. 투자 감소, 시장 혼란 등이 전망 하향 조정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코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로존이 경기침체에 빠질지에 대해선 많은 논쟁이 있다"면서 "하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여부를 떠나 이미 사람들은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2.7% 수준까지 떨어진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는 4.3%로 반등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그래도 지난해 6월 세계은행의 전망보다 0.9%p 낮은 수치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 경제 및 개발도상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3.8%에서 올해 2.7%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다만 내년 말까지 신흥 경제 및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은 6% 수준 밑까지 올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극도로 높은 정부 부채 수준과 금리 상승에 직면한 선진국들에 의해 세계 자본이 흡수되면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들은 무거운 부채 부담과 투자 약화로 다년간의 저성장기를 맞고 있다"면서 "성장과 투자 위축 등은 이미 파괴적인 수준이 된 교육, 보건, 빈곤 및 인프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기후 변화로 인한 증가하는 수요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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