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가 일본 직원들 임금 올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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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40년만의 최고 수준...생활수준 저하 '심각' 총리까지 나서서 재계에 임금인상 요구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이 임금 인상에 나선다. 인플레이션 파고가 일본도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총리는 "지난 30년간 기업 이익은 급증했는데 임금은 그 성장률을 따라기자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물가 상승폭을 따라 잡는 임금 인상이 계속되지 않을 경우 일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재계 지도자들에게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했다. 

불과 며칠 만에 패스트 리테일링이 이에 따르는 모습을 보인 것.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패스트 리테일링은 최근 몇 년간 일본에서 낮은 보수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일본 내 직원 급여를 최대 40%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는 글로벌 본사의 책임을 지고 있는 본사와 기업 부서 직원들뿐 아니라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까지도 포함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 침체로 인플레이션 걱정은 전혀 없던 일본은 최근 외부 요인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거의 1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생활수준 저하에 직면해 있다. 

일본 후생성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종업원 5명 이상 사업장의 1인당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세율 인상으로 실질임금이 4.1% 감소했던 2014년 5월 이후 8년만의 최대폭 감소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선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 상승했다. 1981년 오일쇼크로 인해 경제가 휘청였을 때 이후 거의 40년만에 보는 상승세다. 

이에 일본 정부는 연 3% 이상 근로자 임금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의 임금은 지난 10년간 대체로 같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최대 노총인 렌고(連合)는 올해 ‘춘투(春鬪·노사 임금협상)’에서 5% 정도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임금 인상 결과에 따라 앞으로 일본 경제의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일본의 인플레이션 상황은 우리가 고려해야 할 요소"라면서 3월에 전체 보수 체계를 공식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급대학 졸업자들의 경우 초임은 약 18% 증가할 것이고, 신규 매장 관리자 임금은 약 36% 인상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해외 시장 일부에서 직원들의 임금을 5~25%가량 인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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