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승기

245마력의 힘, 부드럽게 풀었다…패밀리 SUV ‘그랑 콜레오스’

도심 최대 75% 전기모드 주행…정숙성과 효율 동시에 잡아 넓은 공간·풍부한 기능 두루 갖춰...4000만원 내외 가격도 매력

산업 |박재형 기자 | 입력 2026. 08. 11. 10:51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사진=강동현 기자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사진=강동현 기자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르노의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그랑 콜레오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여유’다.

245마력의 힘을 품었지만 이를 과시하듯 내뿜지 않는다. 출발은 고요하고 움직임은 부드럽다.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더해지면서 운전자에게도, 함께 탄 이에게도 서두를 필요 없는 편안한 주행을 선사한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를 타고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 수도권 일대를 주행했다.

그랑 콜레오스, 우아한 외모에 넉넉한 크기

그랑 콜레오스의 첫인상은 우아했다. 차체는 제법 크지만 덩치를 과시하기보다는 반듯하고 정제된 모습을 보였다.

전면부를 넓게 채운 '로장주'(losange·마름모형)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렵한 풀 LED 헤드램프로 강인한 도심형 SUV의 인상을 완성했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사진=강동현 기자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사진=강동현 기자

차량 크기의 경우, 여느 SUV가 그렇듯 높은 지상고와 넓은 가로 크기를 자랑했다. 전장 4780㎜, 전폭 1880㎜, 휠베이스 2820㎜다.

이렇듯 큰 크기는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운전석에 탑승하니 성인 남성 기준 머리 공간(헤드룸)은 양 손으로 주먹을 겹쳐 쌓아도 닿지 않을 만큼 여유있게 설계됐다. 시트 높낮이 조절을 통해 체형에 딱 맞는 자세를 취하기도 용이했다.

뒷좌석에 앉아보면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2열 무릎 공간은 320㎜에 달한다. 여기에 두툼한 쿠션 및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더해져 장거리 운전 시에도 뒷자리 탑승객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트렁크는 동급 중형 SUV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넓은 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633L이며,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시 최대 2034L까지 확장 가능해 뛰어난 실내 활용성을 보였다.

터치 중심 조작은 적응 필요…편의 기능은 풍부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내부 모습. 사진=강동현 기자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내부 모습. 사진=강동현 기자

외관이 우아하다면 실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세 개의 12.3인치 화면이 하나로 이어진 대형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이 단번에 시선을 끈다.

화면을 조작하는 감각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와 비슷하다. 손가락 제스처로 실행 중인 앱 화면을 옆 디스플레이로 자유롭게 넘길 수도 있다. 다만 차량 내에서 디스플레이 중심의 터치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게 느낄 수 있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의 기어 조작은 전자식 레버 방식이다. 사진=박재형 기자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의 기어 조작은 전자식 레버 방식이다. 사진=박재형 기자

기어 조작은 전자식 레버 방식이다. P단에서 D단이나 R단으로 바꿀 때 레버를 두 번 연속 당기거나 밀어야 하는 독특한 2단계 조작 방식을 사용한다. 직관적인 조작을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이 역시 적응에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다만 이런 낯섦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실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풍성하다.

이 차량에는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동승석 앞에도 독립된 화면이 마련됐다. 동승자는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고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즐기거나 웹브라우저를 이용할 수 있다.

2026년형에서는 즐길 거리도 한층 늘었다.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의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고 공조 위젯을 추가했다. 최대 20종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R:아케이드’와 별도의 무선 마이크를 연결해 이용하는 노래방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밖에 첨단 주행 보조(ADAS) 기능도 다양했다. 장거리 및 정체 구간에서 부드러운 가감속과 조향을 돕는 액티브 드라이브 어시스트와 차로 변경 보조 기능, 주차를 지원하는 풀 오토 파킹 등이 지원되는 등 운전자가 편리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섬세한 기능들이 돋보였다.

어라운드뷰를 통해 비좁은 골목길에서도 주행 상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든든한 안정감도 느낄 수 있었다.

245마력의 출력에 전기모터의 정숙함까지…패밀리 SUV에 맞춘 주행감

도로에 올라서면 그랑 콜레오스가 가진 실력이 더욱 선명해진다.

하이브리드 E-Tech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에 최고출력 100㎾의 구동모터와 60㎾ 보조모터를 결합한다.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이다. 배터리 용량은 1.64㎾h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르노코리아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르노코리아

수치만 보면 제법 힘센 SUV지만 실제 성격은 온순한 편이다. 출발부터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면서 큰 차체를 매끄럽게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도 힘을 갑작스럽게 쏟아내기보다는 속도를 꾸준히 끌어올리는 감각이 강하다.

서울 도심처럼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장점이 더욱 잘 드러난다.

엔진이 멈추고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순간이 잦아 정숙하고, 다시 엔진이 개입하는 과정도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주행 조건 등에 따라 도심 주행 시 최대 75%를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속도로에서도 출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이 차의 콘셉트는 운전자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스포티한 움직임보다 가족을 태우고 오랫동안 편안하게 달리는 쪽에 가깝다고 느꼈다.

외에도 속도를 거칠게 올리며 주행을 했음에도 바깥 소음이 잘 들리지 않았다.

한편, 이 차량의 정부 공인 복합연비는 테크노 19인치 모델이 15.7㎞/L, 아이코닉·에스프리 알핀 19·20인치 모델이 15.0㎞/L다.

4000만원 안팎…가족 위한 ‘한 대’를 찾는다면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의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으로 테크노 3870만9000원, 아이코닉 4269만9000원, 에스프리 알핀 4469만9000원이다.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어라운드 뷰. 좁은 골목길에서도 주행하기 용이하다. 사진=박재형 기자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E-Tech 어라운드 뷰. 좁은 골목길에서도 주행하기 용이하다. 사진=박재형 기자

기본 트림인 테크노부터 360도 3D 어라운드 뷰, 앞좌석 통풍시트, 3존 독립 풀 오토 에어컨,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 등 주요 편의·주행 보조 사양을 두루 갖췄다.

상위 트림으로 올라가면 12.3인치 동승석 디스플레이와 이중접합 차음 글래스, 풀 오토 파킹 보조 등이 더해진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은 선택 사양으로 구성된다.

가격만 놓고 보면 결코 가벼운 선택은 아니다. 다만 넉넉한 2열 공간과 하이브리드 효율, 풍부한 편의 기능, 245마력의 여유 있는 출력을 한꺼번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경쟁력은 충분하다.

특히 출퇴근은 물론 주말 가족 나들이와 장거리 여행까지 한 대로 해결하려는 30~40대 패밀리카 수요층에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운전 재미 하나를 앞세우기보다는 공간과 정숙성, 연비, 편의성을 고루 따지는 소비자에게 더 설득력 있는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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