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잔금대출 부담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 등이 겹치면서 실제 입주율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026년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4.1로 전월 69.3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76.7에서 78.4로 1.7포인트, 광역시는 73.2에서 79.3으로 6.1포인트, 도 지역은 63.7에서 68.6으로 4.9포인트 각각 올랐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이달 입주전망지수가 소폭 반등한 이유는 지난달 전국 입주전망지수가 25포인트 이상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며 "직전 1년 평균인 85.6에는 크게 못 미쳐 입주 여건에 대한 사업자들의 체감 전망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도권·광역시 대체로 반등…경기·부산·대구는 하락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인천의 전망지수가 상승했다. 서울은 93.5에서 93.9로 0.4포인트 올랐고, 인천은 60.0에서 68.0으로 8.0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경기는 76.6에서 73.5로 3.1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전반의 공급 부족 흐름에도 경기지역 입주전망이 하락한 것은 이달 시화MTV 등 기반시설 조성 단계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서 초기 정주여건에 대한 부담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광역시 가운데서는 울산이 69.2에서 91.6으로 22.4포인트 급등했고, 광주는 71.4에서 85.7로 14.3포인트 올랐다. 대전도 66.6에서 69.2로 2.6포인트 상승했으며, 세종 역시 76.9에서 83.3으로 6.4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미분양 적체 문제가 이어지고 있는 부산은 75.0에서 68.7로 6.3포인트 하락했고, 대구도 80.0에서 77.2로 2.8포인트 떨어졌다.
도 지역에서는 충북이 50.0에서 71.4로 21.4포인트 상승했고, 전북은 80.0에서 90.9로 10.9포인트 올랐다. 제주, 경남, 경북도 각각 상승했다. 반면 강원은 60.0에서 55.5로 4.5포인트, 충남은 63.6에서 60.0으로 3.6포인트 하락했다. 전남은 57.1로 전월과 같았다.
강원 속초·원주 지역의 1000세대 규모 대단지 입주와 충남 공주의 국지적 입주물량 집중이 지역 내 입주 물량 소화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전국 입주율 55.8%…비수도권 수급 부담 확대
입주전망지수는 반등했지만 실제 입주율은 하락했다. 2026년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5.8%로, 3월보다 4.8%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입주율이 81.8%에서 82.2%로 0.4%포인트 상승했고, 5대 광역시도 56.7%에서 57.8%로 1.1%포인트 올랐다. 반면 기타지역은 55.7%에서 44.3%로 11.4%포인트 급락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입주율이 91.0%에서 92.2%로 1.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인천·경기권은 77.3%에서 77.1%로 0.2%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비수도권은 전 권역에서 입주율이 하락했다. 제주권은 65.6%에서 54.0%로 11.6%포인트 떨어졌고, 대구·부산·경상권은 58.1%에서 49.6%로 8.5%포인트 하락했다. 강원권은 40.0%에서 35.0%로 5.0%포인트, 대전·충청권은 57.5%에서 53.4%로 4.1%포인트, 광주·전라권은 53.1%에서 50.2%로 2.9%포인트 낮아졌다.
수도권은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입주 물량이 이어진 반면, 비수도권은 입주 물량이 3월 4084세대에서 4월 8118세대로 약 두 배 증가하면서 수급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입주 여건 양극화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미입주 사유 1위는 '잔금대출 미확보'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40.8%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 34.7%, 세입자 미확보 16.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잔금대출 미확보 비중은 전월 32.1%에서 40.8%로 8.7%포인트 증가했다. 기존주택 매각 지연 역시 32.1%에서 34.7%로 2.6%포인트 늘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기존주택 거래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34%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기존주택 매도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 지연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재개 첫날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이 감소하는 등 매물 잠김 현상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금융 부담과 조세 부담이 맞물리면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과 기존주택 처분 여건이 악화되고, 이는 신축 아파트 입주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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