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수년 째 지속되근 공사비 상승과 고급리, 대출 규제 강화, 신규 주택 공급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 주거시장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세사기 우려가 남아있는 가운데 월세 부담마저 증가하면서 민간임대주택 시장이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임대주택은 청약통장이 없어도 신청할 수 있고,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초기 자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거주 기간 동안 취득세와 재산세 부담이 없고,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아파트 공급 감소와 고분양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서기보다 안정적인 주거지를 확보한 뒤 청약 기회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민간임대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민간임대 대안 부상
부동산114랩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3만 7103가구에서 올해 2만 7127가구로 약 26.9% 감소할 전망이다. 오는 2027년에는 1만7012가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년 만에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 셈이다.
공급 감소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민간임대주택은 실수요자들의 주거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서울 주요 도심권에 공급되는 민간임대주택은 공급 자체가 많지 않은 데다, 역세권과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입지를 중심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민간임대 수요는 실제 청약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롯데건설이 서울 용산구에 공급한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는 217가구 모집에 1만9869명이 청약해 평균 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대방건설이 서울 은평구에서 공급한 ‘서울은평뉴타운 디에트르 더 퍼스트’도 4가구 모집에 161명이 신청해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도심권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직주근접 수요가 높은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서울특별시 안심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민간임대 공급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청년안심주택, 신혼부부안심주택, 어르신안심주택, 서울형 공유주택 등 정책 대상별 주거 모델을 체계화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향후 민간사업자가 공급하는 민간임대주택에 서울시가 용도지역 완화, 공급촉진지구 지정, 지구계획 승인, 금융·행정 지원 등을 통해 공공성을 부여하는 방식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곳곳서 안심주택·공유주택 추진

현재 서울 각지에서 민간임대주택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중랑구 묵동에서는 청년안심주택이 추진 중이며,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는 신혼부부안심주택 공급이 진행되고 있다. 교통·상업 기능이 빠르게 성장하는 청량리 일대의 특성상 신혼부부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은평구 녹번동에서는 서울시가 이른바 '반값 공유주택' 1호 공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주거 공간을 효율화하고 공유 거실·주방·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제공해 주거비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청년안심주택과 함께 서울 민간임대 정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대형 건설사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달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산17-7번지 일원에서 청년안심주택 ‘호반써밋 양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7층에서 지상 17층, 1개 동, 전용면적 23~54㎡ 총 22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138가구가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된다.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 양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입지에다 향후 GTX-C 노선 개통 시 강남 및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단지 주변으로는 말죽거리공원과 코스트코·이마트 등 편의시설, 서초구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 등이 인접해 있다.
상품 구성은 2·3룸 비중을 높이고, 에어컨·냉장고·세탁기·쿡탑·전자레인지 등 주요 가전과 붙박이장을 전 세대에 기본 제공하는 풀빌트인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단지 내 옥상정원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GX룸, 작은도서관, 어린이 놀이공간, 공용 세탁실, 계절창고 등이 조성돼 입주민의 주거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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