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동작구 노량진 뉴타운에서 공급된 신규 단지가 강남권 하이엔드 아파트와 맞먹는 분양가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서울 전역의 신축 아파트 가격 부담이 수도권 수요자들의 주거 선택 기준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최근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000만원을 넘어 55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특히, 노량진 뉴타운 첫 분양 단지로 주목받은 ‘라클라체 자이 더 파인’은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25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 단지 전용 전용 59㎡는 19억5660만~22억880만 원에 분양돼 강남권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를 넘어선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제 정세 불안등으로 공사비 인상이 계속되면서 분양가 상승도 가속화 되고 있다. 내 집 마련이 시급한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소득이 쫓아갈 수 없을 만큼 서울 신축 아파트 가격이 멀어져 간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소재지보다 출퇴근 시간…수도권 수요 기준 변화
서울 집값과 분양가 부담이 커지면서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서울에 직접 거주하기보다 강남·여의도·마곡·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광역 철도망을 따라 아파트 매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는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상위 15개 지역 가운데 11곳이 경기도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위권에는 용인, 수원, 화성, 고양, 남양주, 평택, 부천, 성남, 시흥, 의정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GTX를 비롯한 광역 철도망 확충 수혜가 기대되는 곳들로, 실수요 유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GTX-A 노선 개통 수혜가 기대되는 용인·화성·성남 일대는 강남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고양·남양주·부천은 GTX-B 노선을 기반으로 서울 출퇴근 여건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GTX-C 노선 수혜권으로 꼽히는 수원과 의정부 역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서해선 확장과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시흥·안양도 서울 서남부 생활권과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평택 역시 GTX-A·C 노선 연장 논의와 수원발 KTX 직결 사업 등이 추진되며 광역 교통망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TX·신안산선 수혜지 중심 신규 분양 관심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탈서울 현상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GTX와 신안산선 등 광역 철도망을 기반으로 주요 업무지구까지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도권 광역 철도망이 촘촘해지면서 경기권 주요 도시들이 단순한 서울 배후 주거지를 넘어 독자적인 생활권과 직주근접성을 갖춘 핵심 주거지로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서울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교통 편의성과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지역에 실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단순히 서울 주소보다 실제 출퇴근 시간과 생활 편의성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광역 철도망 확충이 가시화된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유입과 주거 가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아파트 매매 거래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경기도 주요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 단지 공급도 이어지며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월 경기도 시흥시 대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시흥더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5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430가구 규모다. 서해선 시흥대야역이 직선거리 약 250m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로, 강남과 종로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로의 출퇴근이 용이하다. 3정거장 거리의 시흥시청역에는 월곶판교선과 신안산선 개통이 예정돼 있으며, GTX-B 노선이 추진되는 부천종합운동장역도 가까워 광역 철도망 수혜 기대감이 높다. 단지 인근에는 롯데마트, 스타필드시티, CGV, 시흥ABC행복학습타운, 신천연합병원 등 쇼핑·여가·의료시설도 갖춰져 있다.
금호건설은 5월 경기도 남양주시 왕숙2지구 A-1블록에서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왕숙 아테라’를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81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북부간선도로와 수도권제1순환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서울~양양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 인근으로 강동하남남양주선 9호선 연장과 경의중앙선 역사 신설이 예정돼 있으며, 인접한 왕숙1지구에는 GTX-B 노선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이앤씨는 5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90번지 일원에서 ‘더샵 분당하이스트’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6층, 16개 동, 전용면적 66~84㎡ 총 1149가구 규모로, 이 중 14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신분당선과 수인분당선 정자역을 도보 약 10분 거리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주변에는 이마트 분당점, AK플라자 분당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대규모 쇼핑시설이 위치하며, 정자동 카페거리와 수내역 상권도 가깝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분양가 상승과 광역 교통망 확충이 맞물리면서 경기권 핵심 입지의 주거 수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지역은 실수요뿐 아니라 중장기 주거 가치 측면에서도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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