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공항·항만 공사 '붐'...이유는

건설 | 김종현  기자 |입력

가덕도 신공항 이어 북극항로 항만 개설 공사까지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참여 이어지는 중  급변하는 국제정세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 대책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최근 건설업계 화두는 단연 신공항·신항만이다. 총사업비 10조 7000억원 규모의 부산 가덕도신공항에 이어 포항 영일만항·부산항 개발까지 정부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추진 중인 대형 기반시설 공사가 많아서다. 주요 건설사는 침체한 주택시장 탓에 부진한 실적을 타개할 핵심 먹거리로 이들 인프라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 발주 대형 공공인프라 사업이 줄을 잇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조만간 착공될 전망이고 이어 대형 항만 공사 등의 발주가 예고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컨소, 가덕도신공항 건설 본격화 

총사업비 10조 7174억원의 가덕도 신공항은 대우건설 공동도급(컨소시엄)이 수의계약 참여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는 HJ중공업과 중흥토건, 동부건설, BS한양, 두산건설,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13곳이 참여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주관하는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2일 단독으로 입찰에 응한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단은 조달청에 수의계약 절차 진행을 요청했고, 조달청은 대우건설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시공 경험 및 기술력, 경영상태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후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적격’ 판정을 내렸고, 수의계약 대상자 선정을 위해 대우건설에 ‘사업 참여 의사 여부’를 물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8월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국토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8월 가덕도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국토부

이어 대우건설이 수의계약 의사를 조달청에 회신하면서 계약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우선 조달청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현장설명 및 향후 일정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됐다. 계약은 국가계약법 적용 기술형 입찰 절차에 근거해 △수의계약 상대방 선정 △참여의사 확인 △계약방법 변경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제출 및 평가 △가격협상 및 계약체결 단계로 진행된다. 본래 공사기간 84개월, 총사업비 10조 5000억원 조건으로 추진됐으나, 건설사들의 잇따른 반발로 106개월, 10조 7000억원으로 조건이 변경됐다.

●북극항로 신항만 입지도 관심

신항만 건설 공사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북극항로 거점항으로 경북 포항 영일만과 부산항, 울산항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정부는 지리적으로 북극항로와 가까운 동해 항만 7곳의 매립, 부두 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에는 2030년까지 1조 8900억원이 투자된다.

신항만 유치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3일 영일만항의 동북아 해상물류 거점항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국제산업기업가연맹(ICIE) 대표단과 환담했다. 포항시의원들은 ICIE 대표단과 영일만항 북극항로 연계 국제 물류체계 국제방안과 러시아 극동 항만 간 정기·부정기 항로 개설을 논의했다.

경북도-포항시-PICT-(주)코르웰-러시아 루스트랜스 그룹·국제산업기업가연맹(ICIE) 관계자들이
경북도-포항시-PICT-(주)코르웰-러시아 루스트랜스 그룹·국제산업기업가연맹(ICIE) 관계자들이 '동북아 해상 물류 거점항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출처=포항시

경북도는 지난 3일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기업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북극항로 시대에 대응하고 유라시아 지역의 변화된 통상 환경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양 기관은 포항 영일만항~러시아 극동 항만 간 신규 항로 개발 및 북극항로 연계 국제 물류 운송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신항만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판에서도 중요한 쟁점이다. 경북도지사에 출마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영일만항 북극항로 국가거점항만 육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포항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대기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역시 영일만항 수출 전진기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찬가지로 포항시장을 노리는 안승대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만나 ‘북극항로 시대 대비 영일만항 배후단지 개발 방안’을 논의했다.

●신공항·신항만 사업성 담보 되나 

업계에서는 신공항·신항만 사업이 정부의 지역 항공수요 분산과 대외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는 만큼 안정적인 사업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가덕도신공항의 경우 해마다 증가하는 김해공항의 수요를 분산시키는 게 핵심 조성 목적 중 하나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1893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고치인 2019년 175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2000만명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중에서 김해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로 입국한 인원은 지난해 848만 1043명으로 2024년(787만 3814명) 대비 약 7.7%(60만 7229명) 증가했다. 또 총 출입국 수요는 2024년 1575만 2458명에서 지난해 1694만 9787명으로 7.6%(119만 7329명) 늘었다.

출처=구글 제미나이 AI
출처=구글 제미나이 AI

신항만은 대외 불확실성 대응 측면이 커 보인다. 기후변화로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의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졌고, 러시아와 미국, 중국이 이에 대한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다.

특히 북극권 판도에서 비교적 후발주자인 미국은 최근 ‘해양지배력 회복’을 위한 대통령 행정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추진할 ‘해양행동계획’에 북극항로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 관련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며, 이 계획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채굴된 가스 등을 한국으로 옮기기 위한 항로 등의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최근엔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이 항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비롯해 중동 후티반군의 선박 공격, 아덴만 사건으로 대표되는 ‘소말리아 해적 피랍·납치’까지 여러 리스크를 뚫고 지나가야 하는 중동 항로 대신 안정적이고 거리도 짧은 북극항로가 업계의 각광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루트가 막힐 경우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거치는 항로를 이용해야 해 해운사 운송비 부담 증가와 이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이 수반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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