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논란 2주 만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1위를 탈환했다.
- 스타벅스 선불카드 미상환 잔액은 4276억원으로 메가커피의 47배에 달한다.
- 스타벅스 앱 결제금액은 논란 후 일주일간 237억원으로 26.3% 급감했다.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탱크데이' 논란으로 전국적인 불매운동을 맞았던 스타벅스코리아가 논란 2주 만에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페 카테고리 1위를 재탈환했다. 6월 4일 기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세트가 1위에 올랐고, 2위와 4위 역시 스타벅스 상품권이 차지했다. 논란 직후 1~2위와 4위를 점령했던 메가커피 상품권은 순위에서 밀려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에 '탱크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신세계그룹이 대표를 해임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온·오프라인 불매운동은 한동안 이어졌다. 신세계그룹 측응 당시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스타벅스가 빠르게 1위를 되찾은 배경으로는 수천억원 규모의 선불카드 잔액이 만들어낸 소비 관성이 지목된다.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선수금 규모
이날 에스씨케이컴퍼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스타벅스 선불카드의 미상환 잔액은 4276억원이다. 전년(3951억원)보다 325억원 늘어난 수치다.
선불카드 미상환 잔액이 해마다 불어나는 데는 구조적 이유가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연간 신규 충전 규모는 1조7498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소진 규모는 이보다 소폭 적어 잔액이 누적됐다. 한 번 충전한 금액을 특정 기간 내에 반드시 소진해야 할 의무가 없어 소비자는 원하는 시점에 나눠 쓸 수 있어서다. 회사 입장에서는 상환 시점을 알 수 없는 무이자 부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스씨케이컴퍼니의 단기금융상품 운용 규모는 3010억원으로 전년(807억원)의 3.7배 수준이다. 같은 해 이자수익만 231억원이다. 서울보증보험에는 4025억원의 전자상거래 결제수단 보증도 가입돼 있어 선불금 잔액의 94%를 보험으로 커버하는 구조를 갖췄다. 미사용 포인트의 추정 부채인 이연수익도 지난해 말 267억원으로 전년(142억원)의 1.9배로 늘었다. 이 금액은 고객이 포인트를 실제로 사용할 때 비로소 매출로 인식된다.
이 같은 선불금 규모는 경쟁사와 비교할 때 압도적 격차를 보인다. 메가MGC커피 운영사 엠지씨글로벌의 선수금은 2025년 말 기준 90억원, 투썸플레이스는 8억5500만원에 불과하다. 스타벅스 선수금이 메가커피의 47배, 투썸플레이스의 약 500배 수준이다.
매출 대비 비율로 보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스타벅스는 13.2%인 반면 메가커피는 1.4%, 투썸플레이스는 0.15%에 그친다.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 비중이 투썸플레이스의 약 90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이 격차는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2136개 매장 전체를 직영으로 운영한다. 고객이 충전한 금액 전부가 에스씨케이컴퍼니의 부채로 잡힌다. 반면 가맹 비중이 높은 메가커피는 선수금 규모 자체가 미미하다.
줄어든 앱 결제 금액…여파는 2분기 실적에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5월 18일 이후 한 주간(5월 18~24일) 스타벅스의 앱 결제금액은 237억원으로, 직전 주(321억원)보다 약 85억원(26.3%) 급감했다. 이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수치로, 앱을 통한 결제만 포함하며 현장 카드 결제 등은 제외된다. 신규 앱 설치 건수도 23.6%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스타벅스 앱의 주간 사용자 수는 390만명에서 408만명으로 오히려 4.7% 늘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논란 이후 기존 이용자들이 잔액 확인이나 쿠폰 조회 목적으로 접속을 늘린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한다. 앱에서 발길을 끊지 못한 고객들이 이미 충전해 놓은 잔액을 소진하기 위해 방문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탱크데이 논란 이전인 올해 1분기(1~3월) 에스씨케이컴퍼니 매출은 8179억원으로 전년 동기(7619억원)보다 7.3% 늘어 이마트 연결 자회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3억원으로 전년 동기(351억원)보다 16.5% 줄었다.
탱크데이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4~6월) 실적은 이르면 8월 이마트 실적 공시를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이 때가 4276억원의 선불금이라는 방어선이 실제 불매운동의 충격을 얼마나 완화했는지, 수치로 드러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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