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대장홍대선 공사에 홍대 상인들이 상권 침체와 유동인구 감소를 이유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 최차수 상임위원장은 국토부와 시공사가 6년간 이어질 레드로드 공사 피해에 대한 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 마포구청은 국토부의 역사 위치 강행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관련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대장홍대선이 지어진다고 해서 저희(상인들)는 홍대사거리 같은 역사 근방을 공사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별 이의제기를 하지 않았는데 작년 6월에 상권 한복판 ‘레드로드’ 일대를 부수고 6년간 공사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죠.”
대장홍대선 레드로드 역사 반대 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차수씨는 한탄을 쏟아냈다.
그는 “시공사가 ‘홍대입구역’이라고만 설명해서 홍대입구역 근처에 역이 지어질 줄 알았다”며 “집회도 하고 구청에 성명 서한도 전달하면서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바뀐게 없다”고 반발했다.
기자가 둘러본 3일 저녁 홍대 레드로드 일대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과 행인들로 북적였다. 술집을 비롯한 유흥업소는 인산인해를 이뤘고, 일부 가게에선 대기 줄이 형성됐다.
남녀노소 다연령층 관광객 버스킹 공연 구경 ‘문화거리’
버스킹 공연도 활발히 이뤄졌다. 단체로 춤을 추며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젊은 공연팀과 기타를 치며 현장에서 신청곡을 받는 이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이어졌다.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도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으며 공연을 관람했다. 자녀를 목마 태우며 계단에 앉아 얘기를 나누며 공연을 보는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이렇게 이날 기자가 본 레드로드는 젊은세대 뿐 아니라 영유아, 노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휴식을 즐기며 문화를 누리는 거리였다.
지인과 푸드트럭 음식을 먹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이들부터 퇴근 후 어린 자녀를 실은 유모차를 이끌며 밤거리를 산책하는 부부, 퇴근 후 동료들과 회식을 위해 음식점을 찾는 직장인까지 하루 일과로 쌓인 피로를 푸는 데 여념이 없어 보이는 이들로 거리가 가득 찼다.
야밤에도 천막 지키며 집회 이어가…”공사 전면 중단해야”
이날 밤 만난 최 위원장은 기자에게 3개의 서한문을 건넸다. 홍대 레드로드·상암역 예술인 연대 협의체 명의의 ‘공사 강행 규탄’ 서한문과 공사 반대 국민청원 홍보문, 긴급서한문이었다.
규탄 서한문엔 국토교통부와 시공사 현대건설을 지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주민 의견수렴은 형식적으로 진행됐다”며 “대장홍대선 사업 핵심인 역 위치, 노선 영향 여부, 상권 피해에 대해 아무도 책임 있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 피해는 6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며 “소음, 진동, 먼지, 교통 혼잡, 상권 침체, 예술·문화 파괴 등 전 생활 영역을 뒤흔들 것이 분명한데도 국토부 등이 이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사 변경·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대 레드로드·상암역 예술인 연대 협의체는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절차적 오류와 주민 반대 여론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된 사례가 있다”며 “역 위치 및 공사방식을 상권 주민들과 전면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장홍대선은 경기 부천 대장지구서 서울 마포 홍대입구역을 잇는 광역철도다. 정부가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착공을 준비 중이다. 공사가 예정된 홍대 레드로드는 유동 인구가 집중된 ‘걷고 싶은 거리’ 중심부다.
상권을 비롯한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관할 마포구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중순 자체 용역을 동원해 보행자 안전, 상권 피해, 문화예술 활동 위축 등 다방면서 공사 적합도를 평가했다. 결과는 ‘부적합’이었다. 이에 국토부와 서울시에 ‘역사 위치 변경’을 요청했다. 현 위치서 약 400m 떨어진 홍대입구역 인근 사거리 쪽으로 이전을 제안했다.

국토부 예정대로 공사에 들어가겠단 입장이다. 지형 여건적으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설명과 함께다.
국토부는 “지하철 2호선 환승 조건상, 역과 (대장홍대선) 역사 사이 거리가 180m를 초과하지 않아야 하는 등의 제약 때문에 현 위치(레드로드)로 지정했다”며 “보행자 안전 확보 및 상인 피해 최소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포구는 이에 반발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광역철도라면 단순히 종착역을 두는 수준을 넘어 주요 환승 거점과 실제 주거·통행 수요를 더 정확히 반영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했다. 현재 관련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현대건설은 역사 구간 결정이나 조정은 시공사 관할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사측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서 “관련 사안은 발주처인 국토부가 정하는 사안”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동인구가 많아져 상권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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