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신길역세권 '무혈입성' 유력...조합원들 “안전 리스크 우려” [정비사업 디코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신길역세권 재개발 지구] 포스코이앤씨, 2차 현설 단독 참석 안전 리스크에 조합원 “공사 중단되는 것 아니냐” 우려 조합원 ‘안전 불안’ 해소위한 조치 내놔야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역세권 재개발 지구(이하 신길역세권) 현장 설명회에 포스코이앤씨가 단독으로 참석하면서 유력 시공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이 ‘안전 위험(리스크)’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신길역세권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지난해 안전사고 이력과 영업정지 가능성 등이 공사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길역세권 인근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면담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작년 건설현장에서 큰 사고를 5번이나 겪지 않았냐”며 “한때 전국 공사 현장 가동이 중단될 만큼 사안이 심각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더샵(The #)이나 오티에르(HAUTERRE) 아파트를 보며 기대감을 표출한 조합원도 있었지만, 안전 리스크 불안을 완전히 떨쳐내진 못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안전 관련 기사를 꼼꼼히 챙겨보고 있다”며 “최근 모 국회의원이 ‘포스코이앤씨 현장 37곳에서 60건이 넘는 안전 부실 사항이 확인됐다’는 사안을 발표했는데, 여기라고 사고가 안 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 리스크가 심각하게 부각되는 만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자체적 감시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표 신길역세권 재개발 지구 골목. 출처=김종현 기자
영등표 신길역세권 재개발 지구 골목. 출처=김종현 기자

인근 C 상가 관계자는 “노년층 분들이 많이 살다 보니 가게를 방문한 조합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눈다”며 “포스코이앤씨가 대형 건설사라 믿음이 간다는 분들이 많았지만, 자녀나 이웃들에 ‘안전사고 소식’을 들은 조합원들이 가끔 우려를 표하곤 한다”고 귀뜸했다.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빠져서 조합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면서도 “정부가 언제라도 ‘영업정지’라는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 ‘안전 리스크를 감내하더라도 수의계약을 맺자’는 분위기”라고 언급했다.

◇ 연달아 터진 안전사고에 대표이사 사임·정부 ‘행정처분’ 예고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신안산선 공사 현장 등에서 발생한 5건의 사망 사고로 전국 100여곳 공사현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정희민 당시 대표이사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지 약 8개월만이다. 정 전 대표이사는 “인명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민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자사는 금번 사고를 단순한 안전관리 실패가 아닌,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근본적 쇄신을 요구하는 엄중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를 향한 정부의 규제 칼끝도 날카로워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포스코이앤씨 안전사고 현안을 언급하며 “미필적고의에 인한 살인 아니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신길역 인근 철로. 출처=김종현 기자
신길역 인근 철로. 출처=김종현 기자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안전 관리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강희업 국토부 제2차관은 현장을 찾아 지하 터널 내부를 점검하고 수습 상황을 지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전관리 소홀 등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사고는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매출로 재작년(9조 4690억원) 대비 27.1% 급감한 6조 90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액도 4780억원이나 된다. 전년 510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신안산선 공사 현장 등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로 전국 공사 현장 작업 중단으로 인한 추가 원가 등이 반영된 결과다. 안전사고로 인한 영업정지, 공공입찰 제한이 기업에 장기적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4월 11일 총회서 시공사 확정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신길역세권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앞두고 있다.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 참여하며 ‘무혈입성’이 유력한 상태다. 조합은 지난 12일 포스코이앤씨에 ‘시공자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및 수의계약 자료 제출에 대한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로선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라며 “오는 4월 11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길역세권 재개발은 영등포 신길동 39-3번지 일대 2만 9080.3㎡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5층 아파트 999세대(장기전세 341세대, 의무임대 59세대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지하철 1·5호선 신길역이 인접하고, 신안산선 개통이 예정돼 있어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마포대교가 인접하고 상권도 갖춰져 있어 생활 편의성도 높다. 영등포공원, 여의도샛강생태공원 등 녹지공간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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