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성수4지구 수주전, 대우건설 사과에도 '혼선 지속' [정비사업 디코드]

건설·부동산 | 김종현  기자 |입력

[성수4지구] 대우건설, 흙막이·공사 슬래브 설계도면 미제출 조합 겁박 주는 태도로 읽혀져 일부 조합원들 “불쾌하다” “조합, 선별수주 시국에 경쟁입찰 유지되도록 해야” 우려도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분쟁이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서 시작도 하기전에 대우건설이 저렇게 강력하게 반발하는 건 좋은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습니다. 항의는 할 수 있지만, 확실한 근거도 없이 ‘롯데건설과 결탁’, ‘소송 검토’로 조합과 조합원을 겁박하는 행위는 정말 보기 안 좋습니다.” (성수4지구 A 공인중개사 관계자)

“대우건설의 반발 강도가 높은 건 맞지만, 조합이 너무 많은 서류를 요구했다는 의견도 있어요. 모 조합원은 ‘대우건설이 일부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행위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며 조합이 너무 세게 나온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성수4지구 B 공인중개사 관계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이하 성수4지구)를 둘러싼 시공사 선정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서류 미제출 논란을 두고 조합과 건설사 간 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일대 공인중개사와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절차적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조합이 요구한 서류를 제출하는 게 맞다는 반응과, 법률적으로 이상이 없기에 조합이 과한 조치를 내렸다는 해석으로 엇갈렸다.

지난 19일 성수4지구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대우건설의 서류 미비 논란’으로 촉발된 일대 혼돈과 갈등에 대해 설명하며 상반된 반응을 전했다. 지난 20일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가 조합에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보냈지만, 일대 혼돈은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성수4지구 조합 사무실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성수4지구 조합 사무실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 “건설사가 조합 서류 제출 요구에 응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 불쾌감 표출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면담에서 “입찰조건은 조합의 권한이 보장되는 부분”이라며 “공사비 인상 문제가 법적 갈등은 물론 시공사 지위 자격 취소 분쟁으로 이어지는 시국에 조합이 요구한 ‘흙막이 공사·슬래브 설계도면 제출’에 응하지 않은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이 공개한 입찰지침에서도 ‘흙막이 공사·슬래브 등 세부도면 설계 제출’이 명시됐는데, 소송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 겁박주는 태도로 보였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찰참여 안내서에는 대우건설이 제출하지 않은 ‘흙막이 공사·슬래브 세부도면’이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대우건설이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롯데건설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결코 좋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 법적 위반 사항 없는 점 지적하며 “조합이 잘못했다” 반응도 나와

조합이 과민 반응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성수4지구가 재개발 거물이라 할 만큼 좋은 입지의 재개발 지구인 것은 맞다. 그만큼 대형 건설사간 경쟁입찰도 성사됐다”면서도 “조합이 너무 강하게 나오는 건 ‘전체 조합원 이익’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세부도면들은 ‘서울시 건축물 심의 기준 대안설계 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크게 위반된 건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

성수4지구 조합은 지난 10일 대우건설에 ‘정확한 공사비 산출과 시공 범위 검증에 필요한 근거 자료 미제출’을 이유로 입찰 무효 통보를 했다. 이후 1차 입찰을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로 인한 유찰로 처리하고 재입찰을 공고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조합의 입찰 무효 통보 직후 대우건설은 강력 반발을 표했다. 회사 명의의 성명문을 통해 “특정건설사에만 유리하게 입찰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관련 법령과 판례에 따른 절차적 타당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판례를 근거로 ‘입찰지침에 없는 기준을 사후적으로 해석하거나 요구사항을 변경하면 입찰 무효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조합의 잘못이 더 크다는 해석도 내놨다. 서울시도 조합의 입찰 무효가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며 일부 대우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조합 내 여론이 심상치 않자 대우건설은 지난 20일 김보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제출하고, 조합과 롯데건설과 함께 '성수4지구 시공사 선정 과정 정상화를 위한 공동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갈등 봉합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사과문에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제출한 세부 도면을 제출하지 않아 논란을 만든 사실과 일부 직원에 의해 특정 건설사와 결탁설이 유포되는 등 적절치 못한 행동이 있었다”며 “본사 직원 및 홍보 담당자 중 허위사실 유포에 관여한 인원 전원을 징계 조치할 것이다. 자사가 약속을 위반할 경우 조합의 입찰 보증금 몰수 및 자격 박탈 조치에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겠다.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이 적혔다.

성수4지구 재개발은 지하 6층~지상 65층, 1439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 3628억원이다. 서울 도심 핵심 입지라는 점에서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각각 입찰보증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선납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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