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에식스 철회, 주관 주관사에 유탄 [중복상장 후폭풍]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LS그룹과 맺어온 긴밀한 관계,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철회 직격타로 HD현대로보틱스와 SK에코플래닛 등 정부 기조 역행 포트폴리오 다수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LS그룹 북미 전진 기지인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딜에도 비상이 걸렸다. 단순한 딜 무산을 넘어 대형 기업공개(IPO) 포트폴리오 전반으로 중복상장 리스크가 퍼진 양상이다.

● 에식스솔루션즈 철회 도미노, 맨 앞에는 한국투자증권

26일 기업공개(IPO)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주요 IPO 수익원이 될 예정이었던 중복상장 수수료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LS그룹 계열 에식스솔루션즈가 이날 상장 예비심사를 전격 철회하면서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LS아이앤디, 슈페리어에식스를 거쳐 지배하는 북미 권선 공략 기지다. 미국 기업을 인수해 재구조화 한 회사라 중복 상장 이슈를 벗어날 명분이 비교적 튼튼했다. 철회 전 예상 기업가치는 약 1조5000억원, 공모 규모는 5000억원에 달했다.

상장 철회 배경으로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와 이 대통령 직격이 꼽힌다. 주주환원 계획으로 버텨냈던 부담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복 상장과 관련해 "송아지 밴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 주인이 남이면 화가 안 나겠느냐"라며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이번 철회가 한국투자증권에 주는 영향은 에식스솔루션즈 단일 종목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사실상 전담 주관사로 부를 수 있을 만큼 LS그룹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에식스솔루션즈 외에도 2016년 LS에코에너지, 2019년 LS EV 코리아, 2023년 LS머트리얼즈, 2024년 LS이링크 등 주요 계열사에 연이어 참여했다.

LS그룹이 상장 의지를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LS는 이날 자료를 통해 "에식스솔루션즈 프리 IPO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도 거듭 강조하면서 정부 사업 투자 계획으로 자세를 낮췄다.

그런데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LS이링크는 2024년부터 상장을 시도했는데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는 에식스솔루션즈보다 중복 상장 리스크 노출도가 크다. LS가 직접 과반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거론하던 예상 기업가치는 8000억에 달했다. 현재로선 밸류에이션 자체를 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이 기대를 걸 수 있던 LS MnM 딜 역시 사실상 좌절 상태다. LS MnM은 LS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비철금속·배터리 소재 핵심 계열사다. 지배구조상 그룹 캐시카우이자 기업가치 5조원에 달하는 LS그룹 IPO 완결판으로 불려왔다.

● HD현대와 SK도... 올해 IPO 영향력 '급속 위축'

LS그룹 바깥에서도 중복상장 리스크 노출이 심하다. 기업가치 8조원까지 언급된 HD현대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모회사인 HD현대 계열사들이 산업 자동화와 연관성이 있어 부담이 크다. 대통령실이 경고한 전형적 지주사 가치 훼손형 중복상장 사례로 지목될 수 있다.

공동 주관으로 참여한 SK에코플랜트 역시 중복상장 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플랫폼 자회사로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가 상당 부분 겹친다. 앞서 윤활유 기업 SK엔무브도 비슷한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이로 인해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한 막대한 수익 보전에 나서야 했다. SK에코플랜트 기업가치는 8조원까지 거론되다 4조~5조원까지 낮아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IPO 업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주관에 참여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 상장이 잇따라 좌초하면서 실적이 위축했다.

한국거래소 카인드 기준 공모금액이 1976억원으로 대형사뿐 아니라 중소형사인 신영증권(5917억원)에도 밀렸다. IPO 조직 역시 30여명으로 축소해 기존 딜이 빠진 공백을 메울 역량도 감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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