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탕' VC·IPO에는 정책 수혜, '냉탕' PEF에는 금리 위험과 책임론 [자본연 전망②]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VC·IPO 업계에 완연한 따듯한 시선, 증권업계 역할 중요 PEF는 100조원이 금리 위험 노출, 사회적 시선도 싸늘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올해 자본시장 주요 이슈를 소개하는 모습./사진=안효건 기자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올해 자본시장 주요 이슈를 소개하는 모습./사진=안효건 기자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올해 벤처·기업공개(IPO) 생태계가 강력한 생산적 금융 기조 등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와 달리 사모펀드(PEF) 시장은 고금리 환경 속 레버리지 리스크와 사회적 책임 강화 요구가 거셀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IPO: 숨 고르기 끝…대형주·정책 효과로 반등 예고

27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IPO 시장은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석훈 자본연 금융산업실장은 “투자 심리가 호조를 보인다”면서 “대형주들 상장 대기 물량이 풍부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고금리 여파와 제도 변화로 IPO 시장이 일시적 위축을 겪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모두 신규 상장 기업 수와 공모 자금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정체 구간은 IPO 제도 개선에 따른 락업(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을 시행한 7월 두드러졌다.

이 흐름이 반전될 것이라는 게 자본연 시각이다. 자본연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코스닥 시장 다산다사(多産多死) 정책과 맞춤형 기술특례 상장 제도 안착 등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다산다사 정책은 증시 진입과 퇴출을 더 쉽게 하자는 기조다. 맞춤형 기술특례 상장은 국가 전략 산업에 해당하는 딥테크 등 종목을 특정한 트랙이다.

물론 변수는 있다. 상장 심사 기준 정비와 공시 의무 강화 등 까다로워지는 질적 요건이 큰 산이다. 최근 IPO 시장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선 중복 상장 이슈로 다수 대형주 진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주가치 등에 대한 글로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진행하는 개선도 다수다. 지난해 상법 개정으로 확대한 이사 충실 의무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이 나온다.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한다.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및 코드 이행 여부 점검도 시행한다. 임원 보수에 대한 공시 역시 강화할 예정이다.

● VC·모험자본: 부동산에서 벤처로 흐를 자본…증권업계 역할이 중요

IPO 앞단에서는 벤처 투자(VC) 업계가 거대한 모험자본을 혁신 기업 생태계 곳곳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부동산 금융 중심 수익 구조에서 혁신 기업 자금 공급 구조로의 태세 전환을 증권업계 핵심 키워드로 꼽는다.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구상 근본이다. 자본 공급 규모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변화는 종합 금융투자 사업자 공급 의무 강화다. 최치원 금융위원회 과장은 “종투사 발행어음 및 종합투자계좌(IMA) 조달 자금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의무 비율을 올해 10%에서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성장 집합투자 기구(BDC) 본격화 역시 중요한 축이다. BDC는 자산 60% 이상을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상장 공모 펀드다. 벤처 투자 대중화를 이끌 핵심 기제로 평가받는다.

모험자본 회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가 역할 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펀드 유동 공급자(LP) 지분 중개 등 세컨더리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 PEF: 100조원 레버리지 경고등… 책임 투자 요구 거세

훈풍이 완연한 VC·IPO 업계와 달리 PEF 업계는 외형 성장 이면에 잠재된 위험 관리와 사회적 책임 강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우선 과도한 차입 투자에 대한 경고음이 울린다. 국내 사모펀드가 일으킨 채권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장보성 자본연 거시금융실장은 “금리 급변 시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뇌관이 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규제 환경 또한 녹록지 않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 PEF 기업 인수 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으로 규제 강화 여론이 높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가 PEF 위탁 운용 시 공모 시장 수준 책임 투자를 요구하는 등 투명성 제고를 압박하고 있다.

남재우 자본연 펀드연금실장은 “최근 사모펀드 규제 논의가 활발하다”며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투자 시 책임 투자 원칙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은 PEF가 본질적 역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 역시 비우호적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글로벌 PE 펀드레이징 반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섹터와 지역별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선별적 투자 기조를 낳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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