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LS그룹이 LS EV 코리아 상장 실패 책임을 묻는 사모펀드(PEF) 논리 파훼에 성공했다. 중복상장 이슈로 프리 IPO를 받은 여러 자회사 상장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질서 있는 퇴로를 연 사례다.
6일 기업공개(IPO)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전날 PEF 케이스톤파트너스(이하 케이스톤)로부터 약 16% 지분을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거래로 LS EV 코리아는 다시 LS전선 100% 자회사가 됐다.
거래 대상인 지분 16%는 2020년 LS EV 폴란드 투자에서 출발한다. LS전선과 케이스톤은 2024년 유상증자를 통해 LS EV 폴란드와 LS EV 코리아 지분을 맞바꿨다.
해당 지분 가치는 약 400억원이었다. 이번 LS전선 매입에서는 489억원으로 평가됐다. 2020년 이후 현재까지 투자기간을 고려한 내부수익률(IRR)이 약 4%에 불과하다. 6년 간 은행 예금이자와 같은 수준으로 투자 수익을 거둔 셈이다.
수익률이 떨어진 배경은 케이스톤이 LS전선 논리를 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도 케이스톤과 LS전선은 IRR 이견으로 소송을 벌였다.
케이스톤은 LS EV 코리아 상장 실패 책임을 물어 IRR 15% 풋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주장했다. LS전선은 콜옵션 성격 우선매수협의권에 따라 IRR 4%를 요구하며 맞섰다. 케이스톤이 상장 조건을 맞추는데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LS EV 코리아가 진행했던 첫 번째 IPO 시도는 2020년이었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던 LS EV 코리아는 상장 예비심사를 넘어 증권신고서까지 제출했다. 이후 코로나19 영향이 심화하자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 받아 철회했다.
LS EV 코리아는 2024년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재도전에 나섰다. 당시 LS그룹은 2023년 LS머터리얼즈 상장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자회사 IPO 전열을 재정비했다. 이때 케이스톤이 락업(의무보유 확약)에 협조하지 않아 한국거래소 문턱을 넘기 어려웠다는 게 LS전선 입장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딜과 관련해 "IRR 15%로 지분을 매수하려면 700억원 넘는 규모 지출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케이스톤 측이 해당 주장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승리로 LS전선은 약 200억원 이상 비용을 절감하며 경영권을 100% 확보했다. LS그룹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자회사 FI 이슈에 대해 검증된 방어 논리를 축적했다. 이는 FI가 발행사에 상장 실패 책임을 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FI는 원래 높은 가격에 빠른 회수를 원한다. 이 의사 표현 관철이 상장 실패 면책 사유가 되면 벗어날 수 있는 FI는 거의 없다.
다른 LS 자회사 FI 지분에 상장 실패 IRR 풋옵션이 붙어있어도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는 셈이다. 애초 다른 자회사에는 풋옵션 부여에 더 신중한 모습도 관측된다. 상장 실패 파급력이 가장 컸던 에식스솔루션즈에도 풋옵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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