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이재명 대통령은 왜 구자은 회장의 LS만 콕 집었을까 [에식스솔루션즈 IPO]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잘 키운 에식스솔루션즈, 중복상장 연쇄 논리에 갇혀 이재명 대통령도 한 마디, 구자은 LS 회장 경영 실패 위험

이재명 대통령이 에식스솔루션즈 공모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LS와 액트 간 갈등이 새 국면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에식스솔루션즈 공모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면서 LS와 액트 간 갈등이 새 국면이다.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에 대해 이례적으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면서, LS그룹과 소액주주 연대 ‘액트(ACT)’ 간의 갈등이 액트 측에 유리한 국면으로 급변하고 있다. 견고한 외화 수익 구조와 강력한 주주환원책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핀셋 저격’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과 자금 조달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쿠팡과 다른 역수입에 강력한 주주환원, 에식스솔루션즈는 달랐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과거 대기업 자회사들의 상장 사례와는 차별화된 성장 논리를 구축해왔다. 국내 사업부를 떼어내는 물적분할 방식이 아닌, 해외 인수 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는 ‘역수입’ 형태다. 이는 쿠팡의 사례와 정반대로 해외 자본과 기술을 국내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모델이다.

권선 사업 역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라는 구조적 성장성을 갖췄다. 강력한 본사 기술·지배력을 바탕으로 외화 수익을 창출하는 수출 효자 모델이다. 테슬라, 도요타 등 글로벌 고객도 이미 여럿 확보했다.

모회사와 사업 시너지는 내지만 국적은 달라 거리감을 둘 수 있다는 것도 강조 포인트다. 여기에 시장 평균을 웃도는 배당 성향과 중장기 주주환원 로드맵까지 제시하며 방어 논리를 충분히 쌓아왔다.

가장 최근 상장 실패 사례인 SK엔무브와 성공 사례 티엠씨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뚜렷하다.

윤활유 기업 SK엔무브는 성장성보다는 수익성이 돋보이는 SK이노베이션 핵심 캐시카우였다. 단순히 쪼갠다고 해서 파이를 키우지는 못하는 구조다. SK엔무브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재무적 투자자(FI) 회수에 치중했다는 인식이 강했다. 주주환원 구조 역시 부재했다. 수익성보다 성장성이 돋보이고 공모금을 성장에 사용하며 강력한 주주환원을 약속한 에식스솔루션즈와 정반대다.

티엠씨(TMC) 사례를 봐도 에식스솔루션즈 IPO 정당성 공격에 물음표가 붙는다. 송현그룹이 상장시킨 티엠씨는 해외 기업인 에식스솔루션즈와 달리 국내 모회사와 국내 자회사 관계로 연결됐다. 그런데도 제한적인 모회사와의 사업 중복성과 구체적인 성장 투자 계획, 주주환원 등을 연결해 성장을 위한 상장이라는 네러티브 설득에 성공했다.

●대통령까지 나선 핀셋 저격, 왜 LS였나

이런 가운데서도 에식스솔루션즈는 FI 구주 매출을 내놨던 LG CNS보다도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L자 들어간 기업”을 콕 집어 문제 삼았다는 설화까지 공론화됐다.

핵심은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개별 기업 이슈로만 보기 어렵다는 논리다. LS 소액주주 대표를 자처한 액트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이 다른 자회사 상장 첫 기수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실제 시장에서 LS만큼 중복상장에 적극적인 그룹은 없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LS파워솔루션, LS이브이코리아, LS이링크, LS MnM 등이 증시 문턱을 서성였다. "중복 상장이 문제라면 주식을 안 사면 된다"며 기세를 보였던 구자은 회장 계획은 주주 불신을 극대화했다.

증시 진입 채비를 마친 구 회장과 LS 자회사 전열은 주주가치 보호와 중복상장 최소화 기조를 시험하는 상징적 사례로 떠올랐다. 액트 논리와 대통령 정책 기조가 LS에서 교차점을 이뤘다.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허용=LS 자회사 상장 허용=대기업 중복상장 허용'이라는 거대한 등식이다.

업계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신규 인사 이후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한국거래소 입장에서 부담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신규 인사는 상당히 대규모였다"면서 "새로운 담당자들이 심사에서 더 보수적인 잣대를 적용하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LS 대외 신인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소액주주가 불신하고 대통령에 찍힌 기업이라는 네러티브는 사업과 경영 안정성에 적잖은 부담이기 때문이다.

×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