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IPO] 수요예측 직전까지 온 일정, 중복상장 규제 오히려 '레드카펫'

증권 | 안효건  기자 |입력

정부 중복 상장 제한 강화에 상장 포기 잇따라 케이뱅크에는 공모주 시장 투심 분산 제한 효과

케이뱅크가 이달 공모주 청약 등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케이뱅크가 이달 공모주 청약 등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기업공개(IPO) 삼수에 도전하는 케이뱅크가 수요예측 직전 정부 중복상장 문턱 강화라는 호재를 만났다. 공모주 기관투자자 자금이 분산될 경로가 줄면서 유동성 상황이 유리해진 것이다. 사업 연관성과 지분 구조에서 상장 관계사에 줄 수 있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차별성을 만든 모습이다.

2일 기업공개(IPO)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케이뱅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중복 상장 문턱 강화라는 변수가 급부상했다. 케이뱅크와 비슷한 시기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LS그룹 에식스솔루션즈가 해당 이슈 직격타를 맞고 상장을 포기했다.

상장 심사 청구 예정이었던 다른 LS 계열사와 SK에코플래닛 등도 백기 행렬이 관측된다. 코스닥 공모 시장에서도 케이뱅크보다 앞서 상장 심사를 신청한 디티에스, 한컴인스페이스, 덕산넵코어스 등에 대한 회의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상장 심사 중이거나 공모 중인 코스피 상장사는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코스닥에서도 이달 수요예측 종목 공모 규모가 크지 않다. 액스비스, 에스팀, 메쥬, 카나프테라퓨틱스 등이 100억~400억원대 공모금을 목표한다.

이는 케이뱅크가 기존보다 공모주 펀드 기관투자자들을 당기기에 더 유리한 환경이다. 증시가 활황인 상황에서 펀드 자금을 대기시킬 요인이 적기 때문이다.

케이뱅크가 이런 입지를 점할 수 있었던 배경은 모회사와의 거리감이 있다. 통신업과 은행업은 일부 공공성을 제외하고는 사업적 공통점이 없는 수준이다.

공모 구조에서도 구주 매출이 많아 케이뱅크에 대한 모회사 실질 지분율 감소가 제한적이다. 케이뱅크 대주주는 비상장사 BC카드(33.72%)이고 BC카드 대주주는 코스피 상장사인 KT(69.54%)다.

케이뱅크에 대한 BC카드 지분율은 기존 33.72%에서 공모 뒤 31.23%로 줄어든다. 이때 KT가 보유한 케이뱅크 실질 지분율은 23.45%에서 21.72%로 1.73%p 감소한다. 공모가 하단인 8300원 기준으로 1.73%는 약 585억원이다. 14조원 수준인 KT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42%에 불과하다. 일간 주가 변동보다도 영향이 적다.

애초 KT는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다른 대기업 집단과 다르다. KT 최대주주는 현대차그룹(8.07%)으로 지분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7.77%)이나 3대 주주 신한은행(5.76%)과도 유사한 수준이다.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 중복 상장을 홀로 결정할 수 없는 위치라는 뜻이다.

주주가치 훼손 전제로 꼽히는 상장 뒤 과도한 주가 급등에도 물음표가 선명하다. 케이뱅크는 세 차례 상장 시도를 거치면서 오히려 몸값을 낮춰왔다. 현재도 희망 공모가를 과하게 웃돌 가능성보다는 공모가 범위 안에서 무사히 증시에 안착할지 주목 받는 분위기다.

주가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은행주 특성에 비춰보더라도 상장 이후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상장 뒤 주가가 내리면 오히려 모회사 위험이 자회사 주주로 이전 되는 효과가 생긴다.

한편, 케이뱅크 희망 공모가 8300~9500원으로 4980억~57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10일 기관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결정한다. 일반 청약은 20~23일 진행하고 25일 배정 공고가 난다. 상장은 3월 초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동이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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