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황태규 기자|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메가MGC커피 매장에선 낯선 향기가 풍겼다. 커피 향이 아니라 치킨 향이었다. ‘카페에서 치킨을?’ 반신반의하며 신메뉴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주문했다. 주문 후 약 5분이 지나고, 직원이 내민 커피 컵에는 빨대 대신 포크가 꽂혀 있었다.
메가MGC커피는 이날부터 음료 4종과 디저트 2종으로 구성된 신메뉴 6종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닭다리살 순살과 떡강정이 들어간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는 메가MGC가 디저트 신메뉴로서 선보인 첫 치킨 메뉴다.


치킨만 못해도, 가격이 4400원
매장에서 받은 컵치킨은 따뜻한 라떼를 담던 컵과 같은 형태로 나왔다. 따뜻한 닭강정이 담겨있어 컵을 쥔 손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컵치킨을 덮고 있는 뚜껑을 제거하고, 위에서 바라보니 치킨은 컵의 약 60% 정도만 채워진 상태. 처음엔 솔직히 ‘양이 좀 적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실제로 떡강정과 닭강정을 먹어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에 배가 차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메가MGC커피가 평소 사용하는 커피 컵이 특유의 대용량 컵이다 보니, 내용물은 약 10개의 닭강정과 2개의 떡강정 성인 한 끼로 충분할 만큼 푸짐했다.
동료 A씨는 "집에서 치킨을 주문할 때,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주문할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바쁜 시간, 집 밖에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메가MGC커피의 신메뉴가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컵을 기울일수록 바닥에서 쫄깃한 떡이 고개를 내밀었고, 매콤달콤한 양념은 손가락에 살짝 묻을 때마다 익숙한 분식집 향수가 스쳤다. 닭다리살 순살이라 육질은 부드러웠다. 메가MGC커피는 가성비로 유명한 홈치킨 브랜드 ‘사세’와 6개월간 공동 연구를 통해 이번 메뉴를 출시했다. 닭다리살 순살과 떡을 조합해 전문점 수준의 맛을 구현했으며, 가격은 4400원으로 책정됐다.
메가커피 점주 A씨는 "정식 출시일인 오늘보다 하루 앞서 어제도 메뉴를 문의한 손님이 있었다. 막상 먹어보면 맛이나 양도 부족하지 않아 가성비로 유명한 카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스낵 플랫폼’으로 진화...방문 이유를 확장할 시기
메가MGC는 왜 이런 메뉴를 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저가 커피 시장이 이미 포화했기 때문이다. 매장 수만 수천 개에 달하고 출점 여력은 한계치에 이르렀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이제는 ‘방문 이유’를 확장해야 하는 시점이다. 저가 커피 업태는 본질적으로 박리다매 구조다. 가맹점 재료비 비중은 30%가 넘고, 8인 인력 기준 월 인건비는 900만원에 달한다. 임대료와 공과금까지 고려하면 음료 판매만으로는 영업이익 방어가 쉽지 않다.
현장에서 만나는 저가커피 매장 점주들은 "신메뉴가 출시되면 처음엔 다들 신기해서 호기심으로 사 가지만, 재방문이 많다. 커피만 사가던 고객이 간식까지 추가하니 매출이 확실히 늘었다"는 말을 하곤 한다. 저가커피 시장에서 스낵류는 이미 매출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며, 객단가(ATV)를 높이는 효자 상품이 되고 있다.
메가MGC커피는 이미 컵떡볶이, 라면땅, 컵빙수 등 ‘컵 스낵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며 카페의 역할을 넓혀왔다. 이번 컵치킨과 봄 시즌 메뉴 역시 그 흐름의 연속이자, 커피 전문점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이번 시즌 메뉴가 고객들에게 일상 속 새로운 맛의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해진 취향과 기대감을 반영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메가MGC커피는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많은 결제 횟수를 기록한 국내 식음료 브랜드로 집계됐다. 평균 결제 횟수는 월평균 약 3600만회였으며, 재결제율 역시 45.4%로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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