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화재 자회사 편입 초읽기..`보험 공룡`에 불편한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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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독립성 강조.."이사회 중심 운영..변동 없다"

[출처: 삼성생명]
[출처: 삼성생명]

|스마트투데이=김국헌 기자| 삼성생명이 오는 20일 연간 실적발표회에서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할지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삼성화재가 오는 4월까지 구체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화재의 자사주 소각으로 삼성생명이 지분 15%를 넘는 삼성화재 주식을 처분할 경우,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물량)으로 삼성화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지배 고리가 끊어져 삼성화재는 물론 삼성전자 경영권이 약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와 달리 삼성생명의 지배 밖에 있던 삼성화재가 자회사로 편입되면, 삼성그룹뿐만 아니라 보험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시장에 '삼성'독존..경쟁자 없는 1강 구도

가장 큰 문제는 보험시장에서 삼성그룹의 지배력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점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나란히 2조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시장 1위로 우뚝 섰다. 2위와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 자회사 편입은 금융당국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도 받아야 한다.

양사의 순이익을 단순 합산해도 4조원대 보험 공룡인 셈인데, 삼성과 어깨를 견줄 경쟁자가 현재로선 없다. 삼성그룹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두 시장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생보와 손보 시장 2·3위는 모두 다른 그룹 계열사다.

보험수익 기준 손해보험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2조5천억원이다. 삼성화재는 이 가운데 22.5%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범현대가의 현대해상(19.2%)이고, 3위는 DB그룹(옛 동부그룹)의 DB손해보험(시장점유율 18.1%)이다. 

수입보험료 기준 생명보험 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2023년 22.7%다. 2위는 교보생명(시장점유율 16.9%), 3위는 한화생명(12.5%)이다. 

최근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생보사와 손보사가 건강보험 시장에서 격돌하는 구도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자회사의 1강 구도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 

[출처: 삼성화재]
[출처: 삼성화재]

삼성화재, 불편한 심기..자회사 되더라도 “변동 없다”

내부 교통정리 문제도 남았다. 삼성그룹 보험사들이 같은 시장에서 비슷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하는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비효율적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삼성화재 입장에서 같은 그룹사이긴 하지만 삼성생명과 독립 경영을 하다가 삼성생명 자회사로 들어가서, 지시받는 입장이 되는 게 탐탁지 않다.

삼성화재의 지난 2024년 실적발표회에서 삼성생명의 자회사 편입에 대해 불편한 기류가 흘렀다. 삼성생명과 금융당국이 판단할 문제라고 강조하면서도, 독립성을 재차 강조했다.

삼성화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은 지난 12일 실적발표회에서 “사실은 자회사 편입 문제는 삼성화재가 결정할 사항도 아닐뿐더러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자리에서 구영민 실장은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는 경우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이사회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고, 변동될 사항은 없다”고 못 박았다.

자사주 소각 시점을 연말에서 오는 4월로 앞당긴 것도 투자자 요구로 인한 “독자적인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구영민 실장은 “삼성생명에서 자사주 편입을 결정하는 부분은 아시다시피 삼성생명에서 결정할 부분”이라며 “편입을 만약에 결정을 한다면 금융당국과 나름대로 신고하는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할 텐데 그 부분은 사실 금융당국이 판단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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