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조 캐나다 잠수함 사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TKMS는 막판까지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 전문가들은 한국 측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평가한다.

|스마트투데이=박재형 기자| 최대 60조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했다. 캐나다가 건국기념일인 7월 1일을 전후해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등 관련 업계의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양사는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납기, 경제적 파급 효과 등을 앞세워 수주전을 벌인 이후, 이제는 캐나다 정부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이르면 이번 주 결론 가능성
2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CPS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캐나다 건국기념일인 7월 1일을 전후로 6월 말에서 7월 초순 사이에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현지 통신사 캐나디언 프레스는 내달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시작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직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한국 한화오션과 독일 TKMS의 제안을 놓고 막판 평가 및 발표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 및 정비 능력에 50%, 잠수함 성능에 20%, 비용 15%, 경제적 혜택 및 전략적 가치에 15%의 비중을 두고 제안을 평가한다.
CPSP는 캐나다 정부가 노후화된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최대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이다. 건조 비용 20조원, 30년에 걸친 유지보수·수리·운영(MRO) 비용은 4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오션이 수주에 성공할 시 한국 방위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사업이 되는 만큼, 캐나다 정부의 발표를 앞두고 관련 업계의 긴장감도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화오션 막판 수주 총력전…韓 정부, 결과 신중하게 지켜보는 듯
한화오션과 TKMS가 캐나다 측에 제시한 조건들을 보면 각 장점이 명확하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직접 운용하고 있는 36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배치-II KSS-III을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대형 플랫폼 및 다목적 성능에 강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KSS-III는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해 무장 능력을 강화해 장거리 타격 무기 운용 능력도 갖췄다. 정찰 임무에 더해 전략적 공격 능력까지 아우르는 다목적 전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것.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함이 진해를 출발해 괌과 하와이를 거쳐 캐나다 에스퀴몰트 기지까지 약 1만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을 이룩한 것도 한화오션 잠수함에 대한 우수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뿐만 아니라 ‘K-방산’의 우수성을 거론할 때 항상 꼽히는 우수한 납기 신뢰도도 강점이다.
한화오션은 2032년 1번함 인도를 시작으로 2035년까지 4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고, 2043년까지 12척 전체를 완납하겠다는 구체적 납기 일정을 제안했다.
한화는 CPSP 사업 성패의 다른 변수로 거론되는 캐나다에 대한 경제적 기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 측은 2044년까지 약 700억달러(CAD) 규모의 경제적 기회와 약 50만개의 일자리, 1000억달러 상당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약속했다.
또 한화 측은 PCL 건설, 블랙베리, 온타리오 조선소 등 67개 현지 기업 및 정부 기관과 MOU를 체결한 상태다.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캐나다에 수소 화물 트럭 생산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일명 ‘프로젝트 비버’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안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정부 측에서는 CPSP 결과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에서 “기대는 하고 있으나 쉽게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캐나다가 우리의 산업 협력 패키지에 상당한 무게를 둔 것이겠지만, 객관적인 잠수함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신다면 이는 캐나다가 나토 중심의 지정학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獨 TKMS, 나토 블록 앞세운 수주 전략…이에 맞선 韓 한화오션 “할 건 다 했다” 평가
한편 TKMS는 한화의 빠른 납기를 의식한 듯 초도함 인도 시기를 2034년에서 2032년으로 앞당긴 바 있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받을 예정이었던 212CD 생산 슬롯을 캐나다에 먼저 양보하겠다고 나서면서 납기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이를 통해 TKMS는 2036년까지 4척의 잠수함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TKMS가 제안한 Type 212CD는 나토 방위체계 및 전술 표준에 통합되어 있어 유럽 파트너들과의 공동 조달 및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TKMS는 사업 기간 1600억달러 규모의 경제활동과 860억달러 상당의 GDP, 6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이에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캐나다 현지 언론에서 한화오션과 TKMS 수주전을 50대 50의 백중세 양상으로 보고 있다. 산업기술혜택이 수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이미 (CPSP) 결론은 나왔을 거라고 예상한다. 정치적인 발표 시기만 (캐나다가) 저울질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수주전이 팽팽하다가 마지막에 (캐나다) 국민적인 여론이 한국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얘기도 들리는 상황이다. 특히 실제 잠수함이 캐나다까지 간 영향이 크고, 이는 대단한 국가적 노력이다. 독일보다 두 배는 더 열심해 노력했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51 대 49로 한국이 조금 더 유리할 것 같다”며 “(한국 및 한화오션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이른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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