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이 고환율에 미루고 미루던 자사주 매입 숙제에 나선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일 자사주 25만주의 매입을 신청했다. 전일 종가 기준 400억원에 달한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월 6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고, 4월24일부터 매입을 진행해왔다. 매입 완료 기간은 오는 20일로 잡았다.
두 달 여가 지난 현재 KB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 진도율은 불과 34.3%에 그치고 있다. 금액으로는 2056억원 규모다.
이에 이날부터 잔여 금액 3943억원 매입에 나서야할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1일 매입 신청분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 신청 수량은 불과 1만주에 그쳤다.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초에 6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의하고, 매입을 진행한 바 있다.
이 때 마감은 4월20일이었는데 4월7일 매입을 마쳤다. 하루 매입량도 10만주씩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자사주 매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5월엔 하루 4만주, 6월 중순 들어서는 그마저도 1만주로 줄이며 자사주 매입 시늉만 냈다.
증권가에서는 1500원대 중반을 넘어선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미뤄진 이유는 최근 환율상승으로 6월 말 CET-1(보통주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B금융은 물론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금융지주들은 환율이 치솟은 따라 CET-1 비율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돼 왔다. KB금융지주가 이를 의식해 자기자본을 줄이는 자사주 매입 속도를 조절했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은 KB금융의 2분기말 CET-1 비율을 1분기보다 9bp(베이시스포인트) 높은 13.72%로 추정했다. 순이익 증가에 50bp 상승, RWA(위험가중자산) 확대에 따른 19bp 하락, 배당(4000억원)과 자사주 매입(2000억원)에 따른 16.4bp 하락, 그리고 원달러 환율 20원 상승에 따른 6bp 하락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1일부터 20일까지 매일 28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는 최근 거래량의 10% 수준이 될 것"이라며 "7월 20일까지 자사주 매입 후 2분기 실적이 23일 발표되는 만큼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