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가 미국발 악재와 반도체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은 최근 이틀 동안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0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 전망이 유지되는 가운데 증시 급락을 비중확대나 신규 진입 기회로 여긴 개인투자자들이 마통에 손을 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5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도가 아닌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이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1월 말(43조1063억원) 이후 3년 7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877억원에서 5월 말 41조5324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늘었고, 6월 들어서는 닷새 만에 1조4191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에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085억원 늘었다. 5일 1367억원, 8일은 4719억원 각각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증시 급락과 연관짓고 있다. 9000선까지 바라보던 코스피는 지난 5일 478.82포인트, 5.54%, 8일에는 676.18포인트, 8.28% 급락하면서 7484선까지 밀려났다.
8일에는 개장 직후 코스피에서, 오후에는 코스닥에서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종횡무진 방한 활동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조정이 올 때마다 개인 매수세가 확대돼 마이너스통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랠리로 증시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되며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하락 이후 급등을 노린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9일 코스피 반등 흐름까지 감안하면 추가 투자 수요가 더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다만, 간밤 미국 증시가 반도체 주의 반등이 하루만에 끝나고, 이란과 미국은 재차 충돌하면서 하락해 10일 국내 증시는 안갯속이다. 미국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도 여전히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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