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외식 브랜드, 강남 상권으로 몰리는 이유는

해외 브랜드, 1호점 이어 강남권에 2·3호점 확대 전략·프리미엄 매장도 집결…강남 상권 경쟁 가열

산업 |최아랑 기자 | 입력 2026. 07. 24. 15:51

|스마트투데이=최아랑 기자| 해외 주요 외식 브랜드들이 서울 강남권을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 구매력이 높고 트렌드 확산력이 큰 강남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린 뒤 소비층을 넓혀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루엔은 전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스위트파크에 국내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지난 3일 강남역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연 지 20일 만이다.

해외 브랜드, 강남권에 1·2·3호점 집중

밴루엔은 신논현역 인근에도 세 번째 매장을 낼 예정이다. 한국 시장 진출 초기 매장 3곳을 강남역과 신논현역,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배치하는 것이다.

밴루엔은 2008년 미국 뉴욕의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투썸플레이스가 지난 2월 밴루엔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서 밴루엔 아이스크림을 소개하는 모델(왼쪽)과 23일 밴루엔 오픈 앞두고 고객들의 긴 줄이 이어진 오픈런 모습. 신세계백화점 제공

중국 프리미엄 티 브랜드 차지도 강남권에 복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강남대로에 플래그십 매장을 연 데 이어 최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위트파크에 추가로 입점했다.

미국 멕시칸 외식 브랜드 치폴레는 강남역 인근에 국내 첫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치폴레 본사와 상미당홀딩스 계열사 빅바이트컴퍼니가 설립한 합작법인 S&C레스토랑스홀딩스는 이르면 오는 8~9월 강남역 10번 출구 인근에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도 해외 외식 브랜드들은 강남을 국내 첫 출점지로 선택했다. 쉐이크쉑과 파이브가이즈는 강남에 1호점을 연 뒤 서울과 수도권으로 매장을 넓혔다.

최근에는 한국 진출 초기부터 강남권 안에 여러 점포를 배치하거나 일반 상권과 백화점을 함께 공략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밴루엔과 차지의 출점도 이 같은 흐름으로 풀이된다.

강남권의 유동인구와 구매력은 이 같은 출점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강남역의 하루 평균 승하차 인원은 15만2232명으로 서울 지하철 286개 역사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신분당선과 광역버스를 통해 경기 지역 이용자도 유입된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상가 공실률도 낮아졌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지역 강남대로 1층 상가 공실률은 2023년 38.3%에서 올해 4.3%로 하락했다.

국내 브랜드도 전략·프리미엄 매장 선택지로 강남권을 속속 낙점하는 추세다. 폴 바셋은 신논현역 인근에 커피와 베이커리, 디저트를 결합한 전략 매장을 열었다. 게이샤 원두 음료와 누텔라 아이스크림 등 강남점 한정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인근에는 투썸플레이스의 프리미엄 매장인 ‘투썸 2.0 강남’과 스타벅스 리저브 강남교보타워점이 운영되고 있다. 팀홀튼의 국내 1호 플래그십 매장도 신논현역 인근에 자리 잡았다.

CJ푸드빌은 지난해 12월 광화문에서 처음 선보인 이탈리안 비스트로 ‘올리페페’를 여의도와 판교에 이어 최근 강남대로로 확대했다. 강남점은 올리페페의 네 번째 매장이다.

높은 임대료는 변수…"자본력·상품 경쟁력 중요"

하지만 강남권 출점에는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라는 댓가가 따른다. 여러 매장을 단기간에 열 경우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 부담도 커질 수 있다.

SPC는 2020년 미국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을 국내에 들여와 강남권에 매장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강남은 구매력과 상권 인지도가 높지만, 장기 운영을 위해서는 높은 비용을 감당할 자본력과 상품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강남역 일대는 여러 외식 브랜드를 수용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갖춘 대표 상권”이라며 “브랜드 입장에서는 강남의 상권 이미지를 활용하고 인근에 여러 매장을 운영해 소비자 노출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 운영하려면 초기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자본력이 필요하다”며 “상품과 서비스 품질을 갖추는 것은 물론 고객과 꾸준히 소통하고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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