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로 샀다가...' 곱버스 투자로 8억 손실 투자자

증권 | 김세형  기자 |입력
네이버 증권 종목토론방 캡쳐
네이버 증권 종목토론방 캡쳐

지수 하락에 베팅했다가 8억원 가까이 손실을 봤다는 투자자가 등장했다.

투자자는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에 투자했다고 했다. 이재명 정권이 가증스럽다는 이유에서였던 셈이다.

7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 종목토론방에 "8억을 잃었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지수 선물 하락에 두 배로 베팅하는 대표적인 인버스 상품이다. 흔히 곱버스로 불린다.

곱버스는 지난해 4월초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상호관세 쇼크 당시 2745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80% 급락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코스피가 끊임없이 오르면서 곱버스 투자자들의 고통은 눈덩이가 됐다.

특히 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날마다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곱버스는 날마다 사상 최저가를 경신했고, 이는 곱버스 투자자들에게 재앙이 됐다.

견디다 못해 '증시 은퇴'를 선언하는 이들도 나왔다. 최근 한 투자자는 3억5000만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면서 투자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총 10억9000만원을 곱버스에 투자했고, 손실금액이 7억8800만원에 달했다. 수익률은 -72%로 찍혔다. 그리고 여기서 손실이 확정됐다.

이 투자자는 "시황과 추세를 보지않고 단순히 정치적인 이유로 인버스를 산 것을 고백한다"며 "저의 전재산을 8억이나 잃었다"고 비통해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4일 49.42%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했고, 즉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 투자자는 이 대통령을 찍지 않은 50.58%의 유권자 중 한 사람으로 이 때쯤 곱버스를 산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마이너스 1억.. 때부터 차마 손절할 용기가 없이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결국엔 8억을 날려먹었다"며 "하지만 누구의 탓도 하지 않겠다"고 망연자실했다.

이런 사례들에도 곱버스 투자를 주도해온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곱버스에 베팅하고 있다. 지수 상승세가 언젠가는 꺾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만 해도 4000대 후반이던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코스피 지수 목표치는 어느새 5000을 훌쩍 넘고 있다. 일각에서는 6000도 내다보고 있다.

리서치센터들의 전망대로 지수가 움직일 경우 곱버스 투자자들의 고통의 크기는 배가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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