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안효건 기자| 중국인 중심 외국인 송금 기업 한패스가 업계 3위라는 애매한 시장 지배력과 대형 금융사 참전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기업공개(IPO) 호황에도 금융·핀테크에 대한 박한 평가가 이어졌다는 점도 과제다.
●흑: 업계 3위 빈약한 해자로 '거부할 수 없는 시대 변화' 대응해야
20일 한패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외국인 송금 시장에서 업계 3위 위치를 차지한다. 한패스가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에서 경쟁사로 꼽은 이나인페이, 지머니트랜스에 이은 위치다. 각 사 온기 실적이 있는 2024년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매출은 이나인페이 564억원, 지머니트랜스 527억원, 한패스 465억원 순이다.
이는 한패스가 2024년부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한 영향을 제외한 수치다. 한패스가 신고서에 K-IFRS 기준으로 기재한 매출은 550억원으로 기존보다 높다.
한패스와 1~2위 기업과의 격차는 수익성에서 더 두드러진다. 이나인페이와 지머니트랜스 영업익은 각각 223억원(이익률 40%), 152억원(이익률 29%)에 달했다. 한패스는 54억원으로 이익률이 10%에 그쳤다.
현재 소액해외송금 시장에는 사업 인가받은 26개 업체가 난립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경쟁사 대비 외형과 수익 모델이 열위한 것이다. 최근 업계 1위인 이나인페이 IPO 추진 소식 역시 경쟁 강도를 높이는 요소로 부상한다.
장기적으로도 스테이블코인과 산업 자동화 등 성장성을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하다. 다수 대형 금융기관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해외 송금 시장 확장을 계획 중이다. 최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해외 송금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기업설명회에서 PT를 잠시 멈추고 해외 송금 시연 영상을 틀기도 했다.
전통 금융 강자인 인터넷 은행은 자본·기술 체급이 다른 상대다. 케이뱅크는 조부 회사 KT와의 협업을 통해 첨단 핀테크 모델을 갖췄다. 한패스는 전국 1100여개 지점 기반 오프라인 영업망을 근본으로 한다. 본질적으로 대면 상담에 의존하는 노동집약적 모델이다. 매출이 증가해도 고정비가 늘어나지 않는 IT 플랫폼 특유 레버리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자본 효율성 면에서도 이미 패배한 모델이다. 케이뱅크 스테이블코인 송금이 중개 기관을 생략해 수수료를 혁신적으로 낮추지만 한패스는 여전히 해외 파트너사에 자금을 미리 묶어두는 선예치 방식에 의존한다.
이런 성장성에도 케이뱅크는 최근 성장·기술주에 열광하는 IPO 시장에서 금융주 한계를 딛지 못했다. 케이뱅크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는 희망 하단인 8300원으로 결정됐다. 전체 신청 기관 87.6%는 의무보유 미확약을 선택했다. 주식을 15일도 보유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국 등 신흥국 중심 매출 구조 역시 최근 주목받는 산업 자동화 관련주와 대조적 논리를 형성한다. 지난해 한패스 해외 송금액은 중국 26.96%, 베트남 19.96%, 우즈베키스탄 12.16%, 태국 8.53%, 필리핀 6.95%, 캄보디아 4.65%, 네팔 3.36%, 몽골 2.45% 순으로 나타났다. 산업 자동화는 장기적으로 외국인 단순 노무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일부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백: 278만 체류 외국인 시대, 존재감 확실한 시장 펀더멘털
기술력과 영업력 해자 부재에도 한패스를 지탱해 온 강력한 버팀목은 폭발적으로 팽창한 전방 시장 그 자체다. 출입국 활성화와 더불어 국내 체류 외국인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송금 시장 파이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 5.17%를 차지하는 수치다. 정부는 초고령 사회 진입으로 인한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비자 제도를 적극 완화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 소득 수준 상승도 긍정적이다. 최저 임금 상향과 고숙련 장기 체류 근로자 증가 등으로 2023년 기준 외국인 근로자 연평균 근로소득은 3278만원까지 치솟았다. 내국인 평균 75% 수준이다.
이들 경제력 향상은 2018년 10억달러에 불과했던 국내 소액해외송금 시장 규모를 2024년 133억달러 규모로 급성장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소득 25.5%를 본국으로 송금한다. 한패스는 국내 소비하는 나머지 74.5%를 잡기 위해 모바일 월렛과 선불카드 등으로 확장 중이다.
크로스보더 사업도 성장 상방을 여는 요인이다. 한패스는 국내 외국인 대상 사업 경험으로 외국에 체류하는 다른 외국인 대상 송금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2024년에는 일본과 호주 현지에서 송금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 지분을 100% 인수해 거점을 마련했다. 공모금 중 100억원을 이들 해외 자회사 인프라 구축 및 타법인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한패스 희망 공모가는 1만7000~1만9000원이다. 공모금은 187억~209억원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공모가는 다음달 6~12일 기관 수요예측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같은 달 16~17일 일반 청약을 진행해 코스닥 입성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아 전체 공모 물량 80%를 총액 인수한다. 공동주관 회사인 대신증권은 나머지 20%를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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