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멈춘 서울숲 부지… 부영, 올해는 ‘터파기’ 재개하나?

건설·부동산 | 이재수  기자 |입력

|스마트투데이=이재수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부영그룹 복합빌딩 신축 부지가 9년째 사실상 공사가 멈춘 채 방치되면서 사업 재개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들어 그룹 차원에서 장기 중단 사업 재개 의지를 밝힌 만큼, 실제 착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해당 부지는 부영그룹이 2009년 서울시로부터 약 3700억원에 매입한 1만900㎡ 규모의 부지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성수동 일대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다. 부영은 이곳에 지하 8층~지상 48층, 3개 동 규모로 5성급 관광호텔 604실과 레지던스 332가구, 900여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포함한 복합 랜드마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2019년 3월 착공에 들어갔지만 공정률 1% 수준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현장은 ‘공사 중단’ 표지판과 울타리만 남은 채 터파기(굴토) 공사조차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당초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준공 시점은 2030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스마트투데이 ⓒ김종현 기자
사진=스마트투데이 ⓒ김종현 기자

행정적 걸림돌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해당 사업은 2024년 8월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설계안은 확정됐고, 인허가 측면의 불확실성도 줄어들었다. 부영과 서울시 간 갈등 요인이었던 서울숲 인근 주차장 부지 고층 개발 계획도 사실상 철회되면서 외부 변수는 상당 부분 정리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올해 초 신년행사에서 “장기간 지연된 대형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건설경기 침체와 금융 환경, 자금 조달 여건 등을 고려하면 실제 공사 재개까지는 추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성수동은 최근 수년간 서울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고급 주거단지와 문화·상업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며 ‘성수 르네상스’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서울숲 부영 부지는 핵심 입지임에도 장기간 방치되며 지역 미관과 개발 흐름에서 이탈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행정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이제는 자금 투입 속도와 실행력이 관건”이라며 “서울숲 부지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성수동 스카이라인과 관광·문화 인프라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년째 멈춰 선 서울숲 부지에 크레인이 언제 세워질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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