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등 긴급자동차 자율주행 반대 의견 70%로 높아
응답자 86%, "자율주행차 별도 규제해야" 의견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차량의 안정성 등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자율주행차 구매 의향을 묻는 질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대다수가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우리국민 10명중 8명(81%)이 자율주행 기술에 관심이 있다고 답해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와 성별에 관계없이 고루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2/3정도(66%)는 향후 20년 내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의 보편화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적으로 완전자율주행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의 자율주행 차량 도입에 절반 이상이 동의했다. 

하지만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관심도는 대중교통수단에 그쳤다. 소방차 경찰차 구급차 등 긴급자동차와 화물차에 대한 완전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이 찬성보다 높았다. 

긴급자동차의 완전자율주행차로의 전환에 대해 응답자의 70%가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물차의 경우에도 사고 가능성을 우려해 57%가 반대한다고 답해 동의한다는 의견 39%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해도 언제든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응답자가 72% 정도로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온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 우세했다. 

여성과 60세이상 고령층에서 자율주행 차량만 의지한 채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이유로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별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86%는 상한속도를 적용해 특정 속도 이상으로 완전자율주행 차량의 주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자율주행차 지정 차선을 지정해 정해진 곳으로만 주행하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도 82%로 높았다. 여기에 더해 어린이보호구역 등 보행자의 보호가 특별히 필요한 구역은 완전 자율주행차량의 운행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데에도 73%가 동의했다. 

종합하면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과 자율주행 차량을 구분해 자율주행 차량에게만 예외적으로 적용하는 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나아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정 뿐 아니라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하는 사람에 대한 규정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음주후 탑승 금지(차량내 음주 금지 포함)에는 85%가 동의했고, 별도 면허나 허가증이 있는 사람 1인이상이 자율주행 차량에 동승해야 한다는 의견도 75%로 높았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차량을 운전하지만 사람이 차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 이 같은 의견은 여성과 고령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 

완전 자율주행 차량 구매 의사 역시 아직까지는 높지 않았다. 응답자의 74%가 상황을 지켜보고 구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유예적 입장을 견지했고, '구매 의향이 없다'(13%)가 '구매할 것'(11%)보다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가 지난 8월12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5% 신뢰구간에서 표본오차는 ±3.1%p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29일부터 경기도 판교에서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기술이 결합된 로보셔틀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로보셔틀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다인승 모빌리티로, 이번 시범 서비스에는 사실상 운전석에서 운전자가 사라지는 '레벨4' 기술이 적용된다.

레벨4 자율주행 차량은 스스로 주행 상황을 인지·판단해 차량을 제어하고, 일부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대형 승합차인 쏠라티를 개조한 자율주행 차량 2대에 AI 기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을 접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MCS 랩이 개발한 셔클은 탑승객이 가까운 정류장에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AI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되는 최적의 경로를 따라 호출한 위치로 차량을 이동시킨다.

현대차 로보셔틀 운행지역으로 낙점한 판교 제로시티는 정보기술(IT) 기업과 스타트업 종사자의 이동이 많은 곳으로,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도 지정됐다. 로보셔틀 운행은 판교테크노3사거리 기준 반경 540m 구간에서 실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대차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 탑승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대차 아이오닉 5 자율주행차 탑승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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