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고AI가 포드의 투자 중단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을 중단한다. 사진=아르고AI
아르고AI가 포드의 투자 중단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을 중단한다. 사진=아르고AI

자율주행차(AV)의 상용화는 아직 먼 미래의 일일까. 수 년 전부터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AV를 개발해 왔지만 상용화 단계에 도달한 현 상황은 그리 밝지 못하다. 한편에서는 로스엔젤레스나 피닉스 등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부정적인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근본적으로 안전에 대한 우려다.

우버와 구글 전문가가 설립한 AV 기술 스타트업 아르고AI(Argo AI)가 포드자동차와 폭스바겐의 추가 투자 중단 결정에 따라 문을 닫는다고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아르고AI는 두 자동차 회사가 공동 투자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왔다.

포드는 지난 2017년 아르고AI에 투자하면서 2021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레벨4는 운전자가 차량에 탑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가 완전히 자율적으로 운전하는 완전 자율주행 단계를 지칭한다.

포드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상황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팔리는 "우리는 레벨4 단계의 AV미래에 대해 낙관적이지만, 규모에 맞으면서 수익성을 갖춘 완전 자율주행 차량은 요원하며, 우리가 반드시 ‘직접’ 그 기술을 개발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 발 물러서는 발언을 했다.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아르고AI가 지난 5월 마이애미와 텍사스 오스틴에서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회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린빌에서 새로운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홍보했었다.

그러나 아르고AI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진단이 지난 7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아르고AI가 약 150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이다. 당시 아르고AI는 1700명 이상의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르고AI에 신규 투자자를 유치할 수 없었던 포드는 과거에 투자했던 27억 달러를 전액 손비 처리해 3분기에 무려 8억 2700만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기술 컨설팅 회사인 넥스트커브(NextCurve)의 설립자 레너드 리는 아르고AI 폐쇄 소식에 앞서 "자율주행 차량이 어느 수준에 있을 것인가에 대한 많은 진단과 미래에 대한 예측이 있었지만, 상용화에 대한 기대는 거의 대부분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불편한 진실은 이제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많은 관계자와 자동차 업계에 그들 자신의 빈약한 현실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물론 AV 자체가 완전히 무산된 것은 아니다. 부분적인 상용화는 이미 실현됐다. 다만 레벨4가 아닐 뿐이다. 포드는 차선 제어, 진보된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비상 제동 등 레벨2 및 레벨3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상용화해 이미 자사의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제는 레벨4 수준으로 발전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탑승자 안전이다. 지난 6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한 차량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5월 중순까지 보고된 것만 367건의 추돌사고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6명이 사망했다.

고속도로와 자동차 안전을 위한 지지자 모임의 회장인 캐시 체이스는 자율주행 차량이 "프라임 타임에 적절하게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체이스는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 부서가 운영하는 로보택시가 10월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사고를 내 교통을 마비시키고 최소 1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를 예로 들었다. 체이스는 미국 교통부와 의회는 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도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강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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