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세형 기자| 전해액 업체 엔켐 주가가 지난 주말 상장 실질심사 사유 해프닝 여파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17일 오전 9시3분 현재 엔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67% 떨어진 7만5800원을 거래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 오후 5시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며 엔켐의 주권거래를 정지시켰다.
3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결과 최근 분기 매출이 3억원 미만임이 확인됐다는 게 그 근거였다.
시가총액 1조8000억원 규모 상장사에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화들짝 놀란 투자자들이 확인해 본 결과 연결 매출은 902억원으로 해당사항이 없었으나 별도 매출이 마이너스 65억6500만원을 기록한 것이 발견됐다.
매출이 마이너스라니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는 반응들이 터져 나왔다.
회사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였던 모양이었다.
회사는 오후 8시21분 "2025년 상반기 체결된 원자재 구매계약의 취소가 2025년 3분기에 일시 반영되면서 매출액의 감소로 공시 사유가 발생했다"는 내용의 해명 공시를 냈다.
한국거래소도 이에 맞춰 "분기보고서상 매출액 3억원 미달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과 관련하여, 동사는 분기별 매출액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확인 서류를 거래소에 제출했다"며 ""공시 및 외부감사인의 확인서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매출 차감 항목을 제외한 최근 분기 매출액이 3억원 이상에 해당함을 확인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동 사안이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음을 안내드린다"고 했다. 이에 따라 3시간 반 가량의 날벼락 사건이 마무리됐다.
엔켐은 2차전지 전해액 업체로서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무게에도 불구하고, 오정강 대표이사를 매개로 한 중앙첨단소재, 광무 등 타 코스닥 상장사와 관계가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꺼리는 요소로 작용해왔다. 지배구조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사유였다.
엔켐은 17일 오전 10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예정하고 있다. 설명회에서도 매출 이슈가 집중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한편 엔켐은 이번 회계연도부터 외부감사인이 심일회계법인으로 변경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2027년 사업연도까지 감사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