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의 음식배달 로봇. 사진=스타쉽
스타쉽의 음식배달 로봇. 사진=스타쉽

서울에서 음식배달 전용 소형 로봇이 인도를 돌아다니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음식배달이 일상화된 서울의 경우 보도의 상당 공간을 로봇이 점거할 가능성이 높다.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는 줄어들겠지만 보도에서는 보행인과의 충돌 등 각종 사고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서울의 경우 로봇에 의한 음식배달은 시기상조다.

미국 대도시 시카고가 로봇을 활용한 음식배달 서비스에 도전한다. 최근 시의회가 시범 프로그램을 승인함에 따라 음식배달 로봇들이 시카고의 인도를 주행할 수 있게 됐다. 시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자율 배달 로봇을 공급하는 회사 스타쉽(Starship)과 제휴해 진행된다.

시범 프로젝트에 따라 배달 로봇 운영사들은 음식점, 식료품점 등과 제휴해 가정에서 주문한 음식이나 식료품을 가정까지 배달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앱을 통해 주문한다. 로봇들은 참여 식품업체에서 주문처까지 보도와 횡단보도를 통해 자율주행으로 물건을 배송한다.

시카고 시정부 소비자보호국은 시범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기업들에게 2년간의 허가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시카고 교통부와 공동으로 관리된다.

스타쉽은 이 시범사업을 일리노이 대학 시카고 캠퍼스에서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에서 도시 차원으로 확장한 것이다. 케네스 마이어 소비자보호국 국장에 따르면, 대학에서 1년 이상 자율주행 로봇 음식배송을 시행한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며, 이에 따라 서비스를 시 전체로 확장하게 된 것이다. 시의회가 새로 승인한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 로봇 공급업체나 운영사들도 신규로 사업 허가서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시정부의 핵심 목표는 로봇이 보행자들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커뮤니티와의 밀착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서비스 불균형도 집중 개선할 사항이다. 예컨대 시각장애인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등이 연구 대상이다.

로봇에 대한 파손행위(반달리즘)나 절도 등도 시정부의 또 다른 우려사항이다. 스타쉽 로봇은 무게가 약 34kg이고, 로봇을 들어올릴 때는 오디오 경고를 발한다. 로봇은 GPS 추적 기술을 사용하여 회사가 항상 로봇의 위치를 파악하며, 장치를 파손하거나 획득한 사람이 있을 경우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오레곤 대학의 아만다 하웰 박사는 “반달리즘은 특히 배달 로봇 부문에서 심각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도 이를 말해 준다. 그녀는 지난 8월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플로리다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키위봇의 배달 로봇 시범 프로그램의 결과를 분석한 연구팀에서 연구를 수행했다.

하웰은 전동 스쿠터나 배달 로봇과 같은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을 확장하기 전에 프로세스를 테스트하고 조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보고서에서 배달 로봇이 영구적인 프로그램으로 상용화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며, 기술과 작동 모델을 완성하기 위해 더 많은 조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시카고 시정부도 중간평가를 실시해 2년 계획을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 전화를 통해 불만 사항을 접수하고 피드백을 받아 프로그램 평가를 보완한다. 시정부는 또 피드백을 위해 로봇 운영자 및 식품 판매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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