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준 본부장 합류 후 장기투자에 적합한 ETF 라인업 구축
하락·변동장서 포트폴리오 보험전략 ETF의 성과 나오고 있어

|스마트투데이=심두보 기자|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하락 방어 ETF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7월 22일과 10월 21일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와 ‘KIWOOM 미국대형주5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를 출시했다. 이들 ETF는 일종의 수익 보존 목표인 ‘월간 목표 방어선’을 설정한 후, 한 달 동안 매일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주식과 채권 비중(0~95%)을 조절해 수익률이 방어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두 ETF는 아직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설정액(AUM)은 100억 원 안팎에 그친다. 강세장이 오래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더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하며 테마형 주식 ETF로 몰렸다. 이런 환경에서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도 산업 테마 ETF를 찍어내는 데 집중했다.
반대의 길을 걸은 자산운용사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사실상 유일했다. 올해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이경준 ETF운용본부장은 ‘장기 투자’에 적합한 ETF로 라인업을 구축하는 전략을 폈다.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KIWOOM 미국대형주500월간목표헤지액티브 등 하락 방어 ETF와 KIWOOM 한국고배당&미국AI테크,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 등 성장·배당 혼합 ETF, 그리고 KIWOOM 미국S&P500&배당다우존스비중전환과 KIWOOM 미국S&P500 TOP10&배당다우비중전환 등 생애주기 ETF가 그 결과물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뚝심은 최근 변동성 장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
나스닥100 지수가 11월 이후 3.69%(11월 21일 기준) 하락한 가운데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는 1.76% 상승했다. 하락 구간에서 손실을 제한하는 전략 구조가 실제 시장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했음이 입증된 셈이다.
KIWOOM 미국테크1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는 ▲최근 1개월 +2.89%, ▲최근 3개월 +10.35%의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100 지수는 ▲최근 1개월 -0.59%, ▲최근 3개월 +9.28%를 나타냈다.
상장한 지 약 한 달 정도 된 KIWOOM 미국대형주500월간목표헤지액티브도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ETF는 최근 1개월 동안 1.68%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S&P500(H) 지수는 1.94% 하락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과 같이 급락과 반등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낙폭 제한’이 장기 성과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변동성 국면에서 미국테크100 월간목표헤지 ETF가 방어 구조를 명확히 증명한 만큼, 흔들리는 장세에서도 편하게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ETF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은 선진 시장과 학계에서도 검증된 전략으로, 장기 채권 수준의 변동성으로 우상향하는 주식 투자의 성과를 향유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조정장에서 실제 수익률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어 효과’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주 중심임에도 하락 방어와 상승 참여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차별성이 부각된다.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은 주식 등 위험자산을 보유하면서도 일정 수준 이하의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활용되는 대표적인 하방 보호 기법이다. 포트폴리오 전체를 하나의 기초자산으로 간주하고, 가상의 풋옵션을 매수한 것처럼 운용하는 방식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채권 비중을 확대하며,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 다시 주식 비중을 늘리는 동적 헤지(dynamic hedging)를 통해 사전에 설정한 최소 보장 가치를 방어한다. 이를 통해 시장 급락 시 포트폴리오 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훼손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상승장에서 일정 부분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손실 제한형 참여 전략’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