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이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지고 있지만 우리 국민 열 명 중 아홉 명은 자신의 소유로 된 집 한 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내 집 소유욕구는 1년전 조사에서와 다르지 않았다. 금리와 부동산 경기에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리서치의 주택보유에 대한 전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18세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진행됐다. 95%신뢰수준에서 표집오차는 ±3.1%p.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르지 않더라도 내 집은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86%로, 지난 해 11월 대비 큰 차이 없이 여전히 높았다.
유주택자(90%)와 무주택자(79%) 모두 주택가격 상승과 무관하게 내 집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매매가격에 비해 전세가격이 현재보다 더 낮아지더라도 내 집은 있어야 한다는 응답 역시 78%로 높았다.
반면 세금과 대출이자에 대해서는 의견의 변화가 감지됐다. 보유세가 인상되더라도 내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55%로, 지난 해 11월 대비 9%p 낮아졌다. 금리가 더 높아져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더라도 내 소유의 집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은 38%로, 15%p 하락했다. ‘보유세 인상’, ‘금리 부담’과 관계없이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인식은 지난해까지 계속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달랐다.
부동산 자산 가치의 변동은 주택 소유 의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을 보유하기 위해, 혹은 부동산을 보유함으로써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부담되는 상황에서는 주택 소유 의향이 감소했다. 최근 악화된 경제 상황으로 부동산세 및 대출원리금 상환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택의 실질적 매매 의사와 관련해서는 10년내 매수와 매도 양쪽 모두 현재 계획이 없다는 쪽이 10년내 매도/매수하겠다는 답변 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