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페레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운행될 자율주행 로보버스. 사진=템페레 시정부 홈페이지
탐페레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운행될 자율주행 로보버스. 사진=템페레 시정부 홈페이지

핀란드 제3의 도시 탐페레(Tampere)는 유럽에서도 앞선 스마트시티로 손꼽힌다. 핀란드는 사우나의 본고장이며 디자인의 도시들이라고 불린다. 핀란드 전역에 사우나가 200만 개나 된다. 그 중에서도 탐페레는 사우나가 가장 많은 도시다.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중 사우나 라야포르티가 이곳에 있다.

탐페레는 교통 시스템 개혁 프로젝트를 수년 전부터 진행해 왔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2019년 10월에는 교통 데이터를 사용해 실외 조명을 스마트하게 하고 에너지 효율적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조명을 제어하기 위해 교통 데이터를 사용하자는 기발한 발상을 하게 된 것. 이는 당시 본지도 보도한 바 있다.

* 핀란드 탐페레, 지능형 실외 조명 제어 시스템 테스트( 김현지 기자 입력 2019.10.31 20:49)

탐페레는 여기에 지금의 디지털 트윈과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템페레 3D 도시 모델을 사이버로 구축하고 이 모델을 통해 조명을 제어하는 방법도 고안했다.

이번에도 탐페레 시의 신속함과 기동성을 엿보이는 조치가 발표됐다. 탐페레 시정부는 지난주 탐페레 시민들이 핀란드 최초로 대중교통 시스템에서 자율주행으로 움직이는 로보버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핀란드에서 최초지만 아마도 유럽에서도 최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해진 노선으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로보버스는 연말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소식은 핀란드의 여러 언론사들이 모두 보도한 가운데, 유럽 각지의 소식을 알리는 포털 더메이어EU가 보도들을 종합해 자체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탐페레는 올해 중 자율주행 로보버스를 대중교통 시스템에 포함시킬 방침이다. 올 연말에 서비스를 상용화하지만 처음 6개월 동안은 안전성 점검을 위해 차량 운행을 감독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하는 ‘운전 가능한’ 인간 관제사가 탑승한다. 6개월 후에는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로 전환한다.

현재의 기조라면 현실화될 것이 확실하다. 탐페레 시정부는 이 자율주행 로보버스가 도시 대중교통 네트워크의 일부로 편입, 일반 로보버스 노선을 더함으로써 핀란드와 유럽 모두에서 최초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보버스의 첫 번째 노선은 헤르반타 지구에서 개통될 예정이며, 도시의 트램 라인의 남동쪽 종착역과 린투히티의 주택 지역을 연결하는 약 1km 길이의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제 탐페레는 버스 운전기사가 아니라 버스를 컨트롤할 수 있는 통제 전문 기능사 채용으로 전환할 태세다. 로보버스 디자이너인 로보라이드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사전 단계로 6개월 동안 인간 조종사를 훈련시킬 계획이다. 대중교통에서의 자율주행 기술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탐페레 시정부는 자율주행 버스 서비스가 자리잡고 성숙해질 때까지 인적 요소가 개입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자율주행 버스와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에게는 자율운행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중단 없는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 중요 안전기술은 물론 기존 미니버스 운영 방법도 교육한다. 중앙 통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하며 유사시 현장에 투입된다.

기본 개념은 자율주행 버스의 작동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버스에 탑승한 통근자들은 로보버스와 센터와의 통신과는 관계없이, 종전의 유인 운전 버스와 똑같이 이용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