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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별 수출 데이터 '단타 매매' 못한다..지역 무역통계 비공개

시군구 HSK10 통계 1일부터 비공개 HS 2·4·6단위는 중량 빼고 수출입액만 제공 지역·품목 조합한 기업 실적 역추적 어려워져

증권 |윤승재 기자 | 입력 2026. 09. 01. 14:59

10일 혹은 월간 단위로 발표되는 수출 잠정 데이터를 활용한 종목 매매가 어려워지게 됐다. 시·군·구별 세부 무역통계의 공개 범위가 기업의 영업비밀 보호를 이유로 비공개로 바뀌면서다.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무역통계 서비스 K-stat은 이날부터 시·군·구 기준 한국품목번호(HSK) 10단위 통계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운영하는 무역통계정보포털(TRASS)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시·군·구 기준 HS 2·4·6단위 통계는 계속 제공하지만 중량 정보는 제외한다. 앞으로 지역별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해당 품목의 수출입 금액으로 제한된다. 시·도와 국가 단위 통계는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한다.

HS코드는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6자리 품목분류다. HSK는 HS코드에 국내 기준 4자리를 추가해 품목을 10자리로 세분화한 번호다. HSK10과 시·군·구 정보를 함께 조회하면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세부 제품의 수출액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증시 투자자들은 이를 이용해 해당 지역에 생산시설을 둔 기업의 실적을 추정하고, 실제 이를 매매에 활용했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이 사실상 한 곳이면 통계상 수출액을 해당 기업의 실적으로 간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불닭 라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밀양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밀양에 공장을 둔 곳은 삼양식품 한 곳 뿐이다. 또 다른 예로 파마리서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을 강릉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수출 데이터에서 수출 실적을 뽑아낼 수 있다. 중소기업일수록 확연했다.

중량 정보까지 결합하면 수출액을 중량으로 나눈 수출단가도 계산할 수 있다. 수출액 증가가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인지, 출하량 확대에 따른 것인지 구분하는 데 활용된 것이다.

게다가 월별 수출 실적은 매월 총 4차례나 발표된다. 상순, 중순, 하순, 그리고 매월 15일 전월 실적 이렇게다. 특정 종목을 유심히 관찰해온 이들에게 좋은 매매거리가 됐다. 특히 발표일에 맞춰 수출 정보를 1초라도 더 빨리 받으려는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조치 이후에는 시·군·구 단위 세부 품목과 중량을 함께 분석하기 어렵게 된다.

공개 범위 축소는 관세청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지역의 품목별 수출액과 중량이 개별 기업의 거래 내용과 단가를 드러낼 수 있어 영업비밀과 과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관세청은 그동안 자체 수출입무역통계 서비스에서 시·군·구별 세부 자료를 과세정보로 보고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한국무역협회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서는 같은 자료를 제공해 기관별 공개 범위가 달랐다.

관세청에도 시·군·구 통계를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관세청은 자체 서비스의 공개 범위를 확대하는 대신 유관기관에 세부 통계를 비공개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따라 시·군·구별 HSK10 통계와 중량을 이용해 개별 기업의 실적을 앞서 추정하던 방식은 사실상 막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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