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국민성장펀드 1호, 2주 만에 1100억 모았다

무역보험기금 800억원 출자 확정 연기금투자풀 대체상품 최단기 기록

금융 |김한솔 기자 | 입력 2026. 06. 24. 13:14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최초로 도입한 정책형 대체투자 상품 '연기금 국민성장펀드 1호'가 설정 후 약 2주 만에 누적 모집 금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일 국민체육진흥기금 출자로 설정된 이 펀드가 최근 무역보험기금의 800억원 추가 출자를 확정하며 누적 모집 금액 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연기금투자풀 조성 대체상품 가운데 최단기간에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모인 사례다.

연기금투자풀은 여러 연기금과 공공기관 자금을 모아 전문 운용사가 운용하는 체계다. 개별 기금이 직접 운용 역량을 모두 갖추기 어려운 만큼, 공동 운용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무역보험공사는 기금 금융자산운용위원회를 통해 800억원 출자 안건을 의결하고 지난 22일 출자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 투자는 혁신성장 및 벤처 분야 투자를 통해 연기금의 공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기획예산처의 2026년 기금운용평가 지침을 반영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정책형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투자 외 영역에 자금을 배분하면서도 정책 목표와 공공성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다. 이번 펀드의 경우 혁신성장과 벤처 분야로 자금이 흘러가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단순 수익 추구를 넘어 기금의 공적 역할을 넓히는 성격이 있다.

무역보험기금은 지난해 국내 모험자본 시장에 처음 진입한 뒤 2년 연속 큰 규모의 출자를 단행했다. 삼성자산운용은 무역보험기금의 참여가 다른 기금들의 자산운용 방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광 삼성자산운용 투자풀사업본부장 상무는 “연기금 국민성장 1호는 국가재정법상 자산운용 4대 원칙(안정성·수익성·유동성·공공성)을 철저히 고려해 설계된 상품”이라며 “연기금과 공공기관이 사회적 책임투자라는 새로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철저한 위험 관리와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은 자금이 부동산이나 단기 금융상품에 머무르기보다 기업 성장, 혁신 산업, 벤처 생태계 등 실물경제로 연결되도록 유도하는 흐름을 뜻한다. 연기금처럼 장기 자금을 가진 기관이 이런 분야에 참여하면 민간 자금 유입을 돕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정창길 기획예산처 국장은 “연기금투자풀 자금 운용 규모가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많은 연기금이 혁신 생태계 활성화라는 공적 역할을 수용하기 시작한 모습이 고무적”이라며 “공적 자금이 국가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진정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주간운용사와 협력해 연기금투자풀 제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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