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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최윤범 선행투자 엔터 3사에 펀드 690억 투입… 650억 원금 손실 위기”

하이헷·슬링샷 완전자본잠식… 아크미디어도 실적 급감에 카카오엔터 91% 손상 영풍·MBK 파트너스 “회사 자금 사적 유용이자 배임 혐의… 철저한 조사 필요”

증권 |김나연 기자 | 입력 2026. 09. 01. 13:45

|스마트투데이=김나연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사내이사 측이 선행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 3곳에 고려아연 출자 펀드 자금이 투입된 이후, 투자 원금 대다수가 회수 불투명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1일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하이헷과 슬링샷스튜디오, 아크미디어 등 비상장 엔터기업 3곳에 투입된 고려아연 출자 원아시아 펀드 자금 690억원 중 650억원의 원금 회수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최윤범 사내이사 측 일가의 사익을 챙겨주기 위해 상장사의 자금을 동원해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떠넘긴 전형적인 회사 자금 사적 유용 의혹이자 중대 배임 범죄 혐의로서 명백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재무제표 분석에 따르면 하이헷과 슬링샷스튜디오에 투입된 전환사채(CB) 원금 400억원(하이헷 320억원, 슬링샷스튜디오 80억원)은 두 회사가 모두 심각한 자본잠식에 빠져 자력 상환이 어려운 상태다.

320억원이 들어간 하이헷은 2021년 설립 이후 영업흑자를 내지 못했으며, 2025년 기준 자본총계 -32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고려아연 출자 펀드가 보유한 하이헷 CB 만기 지급 의무액은 원금 320억원과 상환할증금 150억 1850만원을 합쳐 470억 20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자체 상환 재원이 전무한 데다, 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조기상환 청구 시 하이헷의 지급불능을 우려해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조기 회수 통로가 막혔다.

80억원이 투입된 슬링샷스튜디오 역시 2025년 말 기준 자본총계 -12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5년 영업손실은 92억원, 당기순손실은 175억 9000만원을 기록했다. 슬링샷스튜디오의 전체 CB 만기 상환 의무액은 655억 3000만원에 달하지만, 만기가 먼저 도래하는 타 전환사채를 먼저 상환해야 해 후순위인 원아시아 펀드 보유분의 회수는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아크미디어에 투입된 펀드 자금 290억원 가운데 보통주로 전환된 250억원(추정 지분율 약 52%)도 가치 훼손이 심각하다. 아크미디어 매출은 2022년 1418억원에서 2025년 289억원으로 79.6% 급감했다. 2024년부터는 원가 구조가 악화하면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아크미디어에 500억원을 투자했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말 기준 지분 가치를 45억원으로 평가하고 투자금의 91%를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기업공개(IPO)나 제3자 매각을 통한 회수 가능성도 낮아진 상태다. 잔여 CB 30억원은 오는 10월 만기가 도래하지만, 조건 변경과 만기 연장이 반복된 데다 자산 상당수가 회수 불확실 채권으로 이뤄져 있어 실질적인 회수 여부는 불투명하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은 본업과 무관한 부실 엔터기업들에 왜 회사의 거액 자금이 후속 투입됐는지, 그 과정에서 최윤범 사내이사 일가가 어떻게 사익을 추구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윤범 사내이사의 독단적 전횡과 사익 편취로 인해 고려아연 회사와 주주들은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거액의 원금 손실 위험과 재산상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자본시장의 신뢰를 흔든 중대한 사적 유용이자 배임 혐의인 만큼, 관계당국과 고려아연 감사위원회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규명하고 엄정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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