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윤승재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메모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종목으로 삼은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의 투자 구조를 미국 내 업체들 대상으로 넓히는 구상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 ETF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메모리 반도체 대표 기업 2곳을 핵심 종목으로 편입하고, 나머지는 관련 밸류체인으로 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은 9월 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지난 5월 지수 개편을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정기변경 시 각각 25%로 높였다. 두 종목을 합쳐 최대 50%를 담고, 나머지는 삼성전기와 한미반도체 등 국내 AI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채우는 구조다. 27일 기준 순자산은 4조원대다.
미국판 ETF의 관건은 'TOP2'를 누구로 정하느냐다. 사업 구조만 놓고 보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샌디스크가 유력 후보로 꼽힌다.
마이크론은 미국에 본사를 둔 유일한 첨단 메모리 개발·제조 기업이다. HBM과 D램, 낸드플래시, 기업용 SSD를 모두 생산한다. 5월 말 끝난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414억5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93억100만달러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샌디스크는 지난해 2월 웨스턴디지털에서 분리돼 나스닥에 재상장한 플래시 메모리 기업이다. 낸드와 기업용 SSD가 주력이다. AI 서비스가 모델 학습에서 대규모 추론으로 이동하면서 생성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오는 장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샌디스크는 SK하이닉스와 낸드 기반의 HBF(고대역폭플래시)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첫 샘플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메모리 대역폭 확장과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을 주도하는 팹리스 기업들도 ETF의 포트폴리오 후보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램버스는 서버용 고속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과 HBM 및 DDR5 관련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CXL 컨트롤러와 고속 인터커넥트 전문 기업인 아스테라랩스도 후보로 꼽힌다. 아스테라랩스는 AI 서버의 메모리 용량 확장과 병목 현상 완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주요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AI 연산 가속을 위해 메모리와 연산 장치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인터커넥트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들 기업의 밸류체인 내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다.
대규모 AI 데이터 처리를 뒷받침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솔루션 및 컨트롤러 기업들도 포트폴리오를 채울 축으로 평가받는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컨트롤러와 CXL 스위치, 광 인터커넥트 부문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올플래시 스토리지 전문 기업인 퓨어스토리지는 대용량 AI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고 처리 속도를 극대화한 스토리지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낸드 사업 분리 후 대용량 데이터센터용 하드디스크(HDD) 및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에 집중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 역시 밸류체인 구성 후보군에 포함된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