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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한양 재건축, 공사비 이견으로 6개월째 협의 지연

[여의도 한양아파트] 현대, 착공 전 ‘1206억’ 증액 요청 조합원 “포스코랑 경쟁할 때 굽신대더니 이제 와 돈 달라고 해” 현대건설 “설계 변경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조치…협상 중”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8. 25. 15:11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공사비를 평(3.3㎡)당 170만원 이상 올려달라고 하고, 기간도 8개월이나 더 늘려달라고 하니 솔직히 불쾌하죠. 착공도 안 했는데, 벌써 그만큼 올려달라고 하면 나중에 얼마나 더 달라고 할지 감도 안 와요.”

서울 영등포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서 만난 재건축 조합원 A씨는 기자와 면담서 시공사 현대건설에 대한 불쾌감을 털어놨다. 시공사 선정 후 2년밖에 안 지난 현 시점서 총공사비 1206억원 인상과 공사기간 8개월 연장을 요구한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단지 전반서 느낄 수 있었다. 이날 하루 기자가 만난 조합원 대부분 ‘현대건설의 요구가 타당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월 시작한 협의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사업 진행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냔 우려를 표한 이도 있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앞 신호등에 적색등이 켜져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앞 신호등에 적색등이 켜져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벌써 반년 째 이어져 온 ‘공사비 인상 협상’

25일 오후 여의도 한양아파트 단지 내에서 만난 조합원들은 현대건설의 ‘공사비용 인상·기간 연장’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분담금 인상은 물론 공기 연장으로 인한 ‘이주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조합원 B씨는 “협상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음에도 합의에 있어 별다른 진척이 보이질 않는다”며 “포스코이앤씨와 수주 경쟁하며 굽신굽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 1200억원에 달하는 공사비를 더 달라고 엄포를 놓고 있으니 조합원 입장에선 현대건설의 행동이 보기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합원 C씨는 공기 연장으로 인한 ‘이주 기간 연장’을 걱정했다. 그는 “한두달도 아니고 8개월씩이나 공기를 연장하면, 그 기간 이주해 전월세로 거주하는 기간도 그만큼 늘게 된다”며 “우리는 4인 가족이고, 자녀 통학 때문에 비싼 월세를 주고 인근 아파트에 들어가려 한다. 구축 재건축 단지가 아닌 신축 혹은 주상복합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월세로 최소 500만원 이상을 내야 하는데, 8달로 치면 4000만원”이라고 토로했다. C씨는 이어 “오는 29일 재건축 사업시행자 KB부동산신탁이 조합원을 대상으로 이주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다”며 “그때 따져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 시민이 한양아파트 외벽에 부착된 현대건설 현수막을 보며 걷고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한 시민이 한양아파트 외벽에 부착된 현대건설 현수막을 보며 걷고 있다. 출처=김종현 기자

상황의 민감성을 반영하듯 재건축 운영위원회는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운영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공사비 인상 요구에 상당수 조합원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기자 말에 “관련 협상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설명드릴 수 없다”며 “조합원 반응에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시공사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공사비 인상·기간 연장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공기 연장 시 조합원, 수천만원 손해 감수 예상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여의도동 42번지 일대 연면적 29만 522㎡ 부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본래 지하 5층~지상 53층에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104실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최고 층수를 57층으로 4층 높이는 안으로 설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 물량은 기존 956가구서 36가구 늘어난 992가구다. 오피스텔은 104실에서 60실로 총 44실 감소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운영위원회 사무실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운영위원회 사무실 입구. 출처=김종현 기자

현대건설은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최고 층수, 지하층·친환경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를 기존 7740억원서 1206억원 증가한 8946억원으로 책정했다. 공기는 62개월서 70개월로 연장을 요구했다.

공사비 인상은 조합원에 민감한 문제다. 재건축 때 내야 하는 분담금이 늘기 때문이다. 이번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경우 현대건설의 요구 전면 수용 시 평당 공사비는 824만원서 998만원으로 174만원 증가한다. 한양아파트 최소 평수(34평형)를 기준으로 따지면 한 가구당 최소 5916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떠안아야 한다. 63평형의 경우 1억 962억원을 더 내야 한다.

공기 연장도 마찬가지다. 이주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을 조합원이 감수해야 한다. 시공사나 신탁사가 별다른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면 이는 고스란히 조합원 지출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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