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투데이=김한솔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상장을 앞두고 자산운용사 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특히 자산운용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자산운용과 그 뒤를 맹추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기 다른 운용 전략과 차별점을 내세우며 격돌했다. 무엇보다 유동성 공급 방식과 펀드 설정 구조를 두고 양사의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자산운용사가 총 16종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동시 상장한다. 상장을 하루 앞두고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자사 레버리지 상품의 특장점을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레버리지 ETF 최초 ‘현물납입형’으로 숨은 비용 1% 절감”

삼성자산운용은 타사 대비 압도적인 레버리지 ETF 운용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 16년의 역량이 이번 단일종목 상품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는 것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본부장은 "레버리지 ETF는 매일매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운영되는 펀드여서, 시장 변동성이 큰 날은 1초 단위의 순간적인 판단으로 운용이 이뤄지곤 한다"며 "극한의 변동성 장세를 얼마나 경험해 봤느냐가 펀드 운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노하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이벤트를 모두 겪고 극복해 왔다"며,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절체절명의 시장 급락을 방어했던 경험이 지금의 압도적인 레버리지 ETF 운용 역량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삼성자산운용은 실질 수익률의 핵심으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유동성'을 꼽았다. 타사가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설 때, 여전히 표면 보수보다는 풍부한 유동성 확보가 투자자에게 훨씬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임 본부장은 "레버리지 매매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유동성"이라며 "삼성자산운용은 코스피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 거래대금 중 90%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짧은 기간 보유하는 레버리지 특성상 영향이 제한적인 총보수보다는, 원하는 가격에 즉시 매매할 수 있는 풍부한 유동성을 갖췄는지를 확인하고 매매해야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업계 최다 수준인 25개 지정참가회사(AP)와 15개 유동성공급회사(LP)를 확보하여 촘촘하고 안정적인 매매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자산운용은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밝히며, 업계 최초로 ‘현물납입형’ 레버리지 구조를 채택해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태까지 레버리지 ETF에서 시도된 적 없는 최초의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LP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재고를 설정할 때, 기존 현금납입형은 운용사가 현금을 받아 직접 주식을 사고팔아야 해 매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현물납입형은 증권사로부터 주식 현물을 그대로 주고받아 포지션을 자동 구축하므로 운용사가 직접 주식을 매매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를 통해 현금납입형 대비 연 1% 이상의 숨은 거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경쟁 상대는 글로벌…'현금형' 구조가 호가 안정·유동성 극대화"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자산운용이 내세운 것과 동일한 핵심 요소인 '유동성'을 강조했으나, 타깃과 펀드 설정 구조는 완전히 달랐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부사장은 "국내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이 없다 보니 서학개미들이 해외로 나가 거래를 많이 하는데, 이런 자금을 국내에 상장시켜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자는 것이 도입의 기본 취지였다"며, "이러한 취지에 부합하기 위해 우리의 경쟁 상대를 국내 운용사가 아닌, 미국에서 엔비디아 2배 ETF를 운용하거나 홍콩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운용사로 잡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290억원의 외국인 자금을 유치해 환율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유입을 통해 압도적인 유동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펀드 설정 방식에 있어서 삼성자산운용의 현물납입형을 정면 반박하며 '현금형(현금 설정)' 방식의 우월성을 주장했다. 김 부사장은 "현금 설정 방식이 유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며 "호가 스프레드를 축소하고 괴리율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 현금 납입이기에 이를 전격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물형 구조가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라는 삼성 측 주장도 꼬집었다. 김 부사장은 "우리나라에서 내야 할 세금을 안 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현금 설정과 현물 설정의 결정적 차이는 현금 설정의 경우 증권거래세를 펀드가 직접 납부하지만, 현물 설정의 경우 ETF LP가 납입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삼성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현물납입형 방식의 구조적 단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앞선 질문에서 삼성자산운용 측은 "현물납입형이 레버리지 ETF에서 처음 도입될 뿐 이미 국내 주식형은 대부분 현물납입형으로 구성되고 있어 단점은 사실 크지 않을 것 같다"며 "기존 현금 납입형에 익숙했던 운용역들이 익숙함과 결별해야 한다는 정도"라고 답한 바 있다.
이러한 운용 전략의 차이 속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점유율 경쟁에서 뚜렷한 우위를 자신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과거 대표 지수형 레버리지 시장에서는 저희 점유율이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형이 아니라 테마형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TIGER ETF 브랜드는 테마 및 해외 투자에 탁월한 강점을 지니고 있으며, 보수 역시 업계 최고 수준으로 경쟁력 있게 책정했기 때문에 테마형 반도체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TIGER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