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덮친 '극한 폭염',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 정부 대응 격상에도 온열질환자 속출 '각별 주의'

사회 |나기천 기자 | 입력 2026. 08. 03. 17:04
3일 폭염 속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인근을 지나는 시민 모습. 연합뉴스
3일 폭염 속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인근을 지나는 시민 모습. 연합뉴스

|스마트투데이=나기천 기자|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정부는 폭염 대응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지만 온열질환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잇따르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어 우려된다.

기상청은 3일 오후 4시 서울 동남·서남권과 경기 오산·하남·여주 서부, 전남 장성·곡성 북부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보는 4일 오전 11시부터 발효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6월 1일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현재 전국 235개 육상 기상특보 구역 가운데 217곳(92%)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정부, 폭염 대응 최고 수준 유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폭염 대응 추진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취약계층 보호와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노숙인 등에 대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무더위쉼터 운영 실태를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야외작업장에서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농업인의 무리한 야외활동을 관리·감독하도록 한 것.

축산·양식시설에는 폭염과 고수온 피해 예방 물품을 보급하고 도로 솟음과 철도 레일 변형 등 시설물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점검도 강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7일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한반도를 동시에 덮으면서 폭염과 열대야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폭염 상황이 장기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건의 인명피해라도 줄일 수 있도록 긴장을 늦추지 말고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를 유지해달라"고 대책본부에 당부했다.

하루 온열질환자 108명…40대 남성 사망

'극한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500여 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08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기저질환이 없는 40대 남성이 숨졌고, 부산의 80대 남성 사망 사례도 추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15일부터 집계된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025명, 누적 사망자는 16명으로 늘었다. 전체 환자의 76.8%는 남성이었으며, 65세 이상이 32.9%를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과 논밭, 길가 등 야외가 대부분이었지만 실내 작업장과 주택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정부와 의료계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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