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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대신 임대주택…이지스 ‘롯데백화점 미아점’ 활용 방안에 인근 건물주 ‘반발 조짐’

이지스, 롯데백화점 미아점 부지 ‘민간임대주택’ 개발 추진 집주인 반발 움직임 기류…”집단 행동 목소리 나와” 공인중개사 증언 “수리비 등 고정 지출만 늘고 임대료·집값 등 수익 증대 기미 안 보여”

건설·부동산 |김종현 기자 | 입력 2026. 09. 14. 15:29
롯데백화점 미아점 전경. 출처=김종현 기자
롯데백화점 미아점 전경. 출처=김종현 기자

|스마트투데이=김종현 기자| 부동산 사모펀드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강북구 롯데백화점 미아점 부지에 민간임대주택 건립 방안을 발표한데 따른 인근 집주인들의 반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안 그래도 임대주택 등 주거지가 다수 분포한 마당에 추가 임대주택 건립 시 집값 하락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물가·고금리 상황서 임대료를 올려 받지 못하고, 수리비 등 고정비용은 늘어나 집주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고 일대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은 증언했다.

14일 기자와 면담한 롯데백화점 미아점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 중 상당수는 백화점 철거 및 민간임대주택 건립이 인근 임대주택은 물론 일대 집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전망했다.

가뜩이나 집값 상승 폭 적은데 ‘엎친데 덮친 격’

백화점 인근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공공임대로 운영되는 청년안심주택만 해도 이곳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3곳이나 있다. 미아 헤리츠타워, 성북 펠릭스, 종암 라온프라이빗이 그곳”이라며 “이곳 보증금, 월세 모두 서울 권역 내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강북구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가격은 서울 권역 내 다른 지역 매물 가격보다 저렴한 편”이라며 “지난 8월 기준 국민평형 84㎡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약 16억원이다. 그러나 강북구 일대 평균 매매가는 10억대다. 빌라, 오피스텔도 1억원 이상 차이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미아 헤리츠타워 임차인 모집 공고 현수막. 출처=김종현 기자
미아 헤리츠타워 임차인 모집 공고 현수막. 출처=김종현 기자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미아2재정비촉진구역 등 재개발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마당에 인구 유입 요소인 백화점을 철거하고 임대주택을 짓겠다고 하니 집주인들은 속이 타들어가는 지경”이라며 “일부는 '백화점 철거되기 전에 빨리 팔겠다'며 매물로 내놓겠단 의사를 밝혔다. 가격 인상은 커녕 인하를 걱정해야 하는 마당”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집단 움직임에 나설 조짐도 보였다고 이들은 증언했다.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에 입점하거나 취업해 생계를 유지하는 인근 주민들도 많다”며 “백화점 철거 시 이들은 새 입점 장소 혹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 될 것이다. 인구 감소는 물론 상권 비활성화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 ‘집주인끼리 모여 이지스자산운용 방침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C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백화점 부지 매각 협상이 마무리되고, 철수 안내문이 붙여지는 시점부턴 집주인은 물론 입점 상인까지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며 “신도림 현대백화점 철거 당시 지역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 집회에 나섰던 것과 같은 상황이 이곳서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부지를 캠퍼스형 오피스 시설로 만들려는 과정서 인근 주민들과 큰 마찰을 겪었다. 슬세권(슬리퍼와 같은 편한 복장으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바라보며 입주한 디큐브시티 아파트 입주민들은 “사기 당했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부지 용도변경 반대 집회를 추진하기도 했다.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입점했던 건물. 출처=김종현 기자
신도림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입점했던 건물. 출처=김종현 기자

이번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입은 기존 상업시설을 철거하고 사무 혹은 주거용 건물을 새로 만든다는 점에서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건과 공통점이 있다. 생활편의시설로 이용되던 곳을 없앤다는 점에서 인근 주민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을 것이라 업계는 전망한다. 집값 하락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단체로 집회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미아점 매각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도자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재무구조 개선, 보유 자산 효율화를 위해 미아점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롯데백화점 미아점 인수 후 건물을 주거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건물 층고와 구조 등 물리적 여건을 고려할 때 재활용이 아닌 철거 후 재건축이 낫다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권역 내 네번째로 공공임대주택 많은 강북구

롯데백화점 미아점은 서울 강북구 도봉로 62에 위치한 건물로 대지면적 7372㎡, 연면적 7만 3147㎡ 규모 지하 7층~지상 10층으로 구성됐다. 용도지역은 준주거지역이다. 지하철4호선 미아사거리역 인근에 있고 길음·미아뉴타운 등 대규모 주거지역을 배후에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소재한 서울 강북구는 임대주택이 서울 권역 내 다른 자치구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곳에 속한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에 따르면 강북구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은 4449호로 강서구(8359호), 노원구(7489호), 강남구(5739호) 다음으로 많다.

청년임대주택 등 공공임대 물량도 상당수 자리해 있다. 롯데백화점 미아점에서 도보로 15분 내외 거리에 있는 미아 헤리츠타워는 총 254세대 중 공공임대 118세대, 공공지원민간임대 136세대로 구성된다. 미아 헤리츠타워 근방 성북 펠리스는 공공임대 59세대가 자리했다.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마련된 행복주택도 래미안길음센터피스,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 꿈의숲 롯데캐슬 등 다수 주거단지에 분포해 있다.

Q&A
1. 이지스자산운용이 롯데백화점 미아점 부지에 추진 중인 사업 내용과 인근 집주인들의 반발 이유는 무엇인가?
이지스자산운용은 롯데쇼핑으로부터 롯데백화점 미아점 부지를 매입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민간임대주택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 집주인들은 생활편의시설인 백화점 철거에 따른 상권 비활성화와 인구 감소, 지역 내 임대주택 추가 공급으로 인한 집값 하락을 우려하며 집단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 강북구 일대의 주택 가격과 공공임대주택 현황은 어떠한가?
강북구는 아파트와 빌라 등 주택 매매가격이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지난 8월 기준 전용면적 84㎡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약 16억 원인 반면 강북구는 10억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서울도시주택공사(SH) 기준 강북구 공공임대주택 공급 물량은 4449호로 강서구, 노원구, 강남구에 이어 서울 자치구 중 4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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